롯데그룹의 숙원 사업인 제2롯데월드가 22일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제2롯데월드는 1998년 추진 이후 12년 만에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555m 높이,123층으로 지어질 제2롯데월드는 상암DMC(640m,133층)와 함께 서울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며 잠실지역에 '상전벽해'의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제2롯데월드 어떻게

제2롯데월드는 총 2조500억원이 투입돼 123층(555m)짜리 1개동과 8~11층 저층건물 7개 동으로 지어진다. 당초 계획(112층,60만7849㎡)보다 늘어난 규모다.

롯데그룹은 부지 남서측에 들어설 123층 건물에 6성급 럭셔리 프리미엄 호텔을 유치할 계획이다. 업무용 사무실도 들어선다. 롯데그룹은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지역 헤드쿼터를 주요 입주 대상으로 삼고 있다. 주요 계열사 입주도 검토 중이다. 저층 7개동에는 롯데백화점,면세점,키즈 전문용품점 등이 들어선다. 식당 카페 공연장 문화센터 등도 조성된다.

제2롯데월드는 송파대로 건너편 롯데월드와 지하광장으로 연계된다. 그룹 관계자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도 꼭 들르고 싶은 관광 · 쇼핑 · 업무시설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교통 인프라도 획기적 개선

서울시는 건축안을 심의하면서 교통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유동인구가 유발되는 만큼 교통여건이 악화되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건축심의 과정에서 송파대로 및 석촌호수 일대의 교통개선 대책에 필요한 각종 공사비를 부담키로 했다. 그동안 서울시와 롯데그룹은 교통개선대책에 필요한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롯데그룹은 △잠실주공5단지~장미아파트 간 올림픽대로 밑에 도로 1.4㎞ 개설 △송파대로 지하광장 조성 △교통정보체계(TMS) 첨단 안내시스템 및 송파대로 버스환승센터 구축 △5590m 길이의 탄천변 동측도로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 △석촌호수 앞 잠실길 지하차도 건설 등을 맡기로 했다. 제2롯데월드와 롯데월드를 잇는 송파대로 지하광장에도 관광 기능을 고려해 공연장,지하상가 등을 세울 예정이다. 주변 기반시설 인프라 조성을 위해 롯데그룹이 부담해야 할 공사비는 잠실대교 지하횡단보도 건립비용 480억원을 포함해 총 3260억원에 이른다.

◆이르면 9월 착공 들어갈 듯

제2롯데월드 건설 공사는 건축허가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대형 건물은 건축허가를 통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울시 건축기획과 관계자는 "3분기 중 건축허가 절차가 마무리돼 이르면 9월께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착공 이후 5년에 걸쳐 제2롯데월드 공사를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제2롯데월드가 건립되면 잠실 일대는 도시 · 교통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서울의 새로운 부도심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