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남아공 월드컵 16강에 진출함에 따라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보험 계약자에게 모두 6억30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게 됐다.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면 추가로 23억2000만원을,4강에 올라가면 5억2000만원을 각각 줘야 한다. 23일 금융감독원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6개 손보사는 유통회사 금융회사 등 15개 기업과 월드컵 관련 '상금보상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상금보상보험은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특정 이벤트를 앞두고 경품행사를 진행하는 기업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보험사와 맺는 일회성 보험이다. 이벤트에 참가하는 고객은 한국의 16강 진출이나 8강 진출 등을 맞히면 경품을 받게 되고,경품을 제공하는 기업은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지급받는 구조다. 6개 손보사의 이번 월드컵 상금보상보험 수입 보험료는 12억4000만원,보험 가입금액 합계는 52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부분 보험사가 계약의 일부만 보유하고 재보험사로 위험을 분산해 4강 이상 진출해도 손실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 지급 조건을 보면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6억3000만원이 지급된다. 8강에 진출하면 23억2000만원,4강에 들면 5억200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현대해상은 박지성 선수가 16강전에서 골을 넣어 이길 경우 보험금(1억100만원)을 지급하는 계약을 별도로 체결하기도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