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4일 성광벤드에 대해 신규 수주의 지연은 4분기부터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2분기 실적 추정치 감소로 인해 목표주가를 기존 3만6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지훈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업체의 해외플랜트 수주가 급증하면서 피팅업체들의 수주 증가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면서 "그에 반해 성광벤드의 지난 5월 수주는 146억원에 불과했고, 6월도 기대했던 숫자에는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신규 수주가 지연되는 이유는 프로젝트가 대형화되면서 기존 기간 대비 2~3배 이상 길어진 설계기간 때문"이라며 "알제리 스키다, UAE(아랍에미리트) 루와이스 등 지난해 하반기 수주했던 대형프로젝트의 지난 1분기 기준 공정률이 5% 내외에 머물러있어 피팅발주가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공정률을 감안할 때 4분기부터는 피팅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설계·구매·시공(EPC)업체 입장에서도 공사기간을 감안할 때 더 이상 기자재발주를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성광벤드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06억원과 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8.6%와 15.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5.0%와 56.6% 감소한 수치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6월부터는 월 매출액이 200억원에 도달함에 따라 3분기에는 분기 매출액이 600억원을 상회하면서 영업이익률도 20%대에 재진입할 것"이라며 "4분기부터 피팅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본격적인 수주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