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가 창사 10주년을 맞아 글로벌(Global) 신약 개발 기업으로의 질적 도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메디포스트는 24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창립기념식을 갖고, 세계적인 생명공학 기업으로의 성장 비전을 발표했다. 또 장기 근속 직원들에게 순금 10돈 등 기념품을 지급했다.

발전전략으로는 △제대혈 명품(名品) 브랜드화 △줄기세포치료제 2011년 첫 상용화 △대량 생산 줄기세포치료제 글로벌라이제이션 △중장기 혁신 신약 개발에 따른 국가 R&D 지원사업 참여 확대 △사회공헌활동 및 공익사업 강화 등을 제시했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10년간의 노력이 결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들 결실을 가지고 세계 시장을 정복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2000년 초부터 국내 벤처 창업 붐 속에서 600여 개의 바이오 벤처가 생겨났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둔 기업은 절반 이하에 그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독자적인 연구 성과로 세계적인 주목을 끌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특히나 국내 바이오 벤처들은 대부분 장밋빛 환상을 가지고 출발했으나 가시적인 연구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사라졌다. 그나마 남은 기업들도 ‘황우석 사태’ 등을 겪으며 윤리와 거품 논란에 휩싸여 부침(浮沈)을 거듭해 왔다.

이 가운데서 메디포스트는 ‘셀트리(Celltree)’라는 브랜드로 제대혈 보관 시장의 45%를 점유하며 줄곧 1위를 지켜왔다. 2011년 세계 최초로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치료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메디포스트가 개발 중인 연골재생치료제인 ‘카티스템’은 임상 3상 시험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내년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티스템’은 현재 100여 명의 임상 환자를 대상으로 경과를 추적 관찰 중이다. 메디포스트 측은 내년 말 경에는 임상 3상 시험과 식약청의 품목 허가를 완료하고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2005년 해외 경쟁력을 지닌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목표로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한 ‘바이오스타 국책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정부 지원 하에 ‘카티스템’ 국내 개발과 해외 진출을 추진해 왔다.

이와 함께 메디포스트는 신경질환치료제(뉴로스템)와 폐질환치료제(뉴모스템)가 연내에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10년간 미국, 유럽,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총 3종의 국제 특허 및 10종의 국내 특허를 획득했다.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가족부 등에서 17개의 국책 연구 개발 프로젝트를 맡아 수행했거나 수행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