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제5의 에너지'는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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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 1도 올리면 전기량 7% 줄여
생활속 실천으로 자원한계 극복
생활속 실천으로 자원한계 극복
1914년 이집트 피라미드 내부에서 한 노학자가 인류의 미래를 예언한 상형문자를 해독한다. 5000년마다 세상이 바뀌고 악마가 찾아오는데 세상을 구하려면 물 불 바람 흙 등 네 가지 기본 원소와 미지의 제 5원소가 결합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로부터 345년이 지난 2259년 지구에 괴행성이 다가온다. 지구 방위군은 괴행성을 파괴하기 위해 핵 미사일 공격을 시도하지만 괴행성은 공격을 받을수록 오히려 더 커진다. 피라미드를 지키는 성직자는 이 괴행성이 예언 속의 악마임을 직감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사람들은 비로소 인류를 구원할 제 5원소가 '사랑'이란 사실을 깨닫는다. 프랑스 출신의 뤽 베송 감독이 1997년 만든 영화 '제5 원소'의 줄거리다.
인류가 삶을 영위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4대 에너지원은 석탄 석유 가스 전기다. 하지만 최근 급증하는 에너지 소비로 인해 4대 에너지원이 고갈될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영화 속 제5 원소에 필적할 만한 미지의 '제5 에너지원'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행인 점은 인류를 구원할 제5의 에너지원에 관한 비밀이 최근 밝혀졌다는 사실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산업 생산과 생활 속에서 낭비되는 에너지를 절약하면 에너지 소비를 20% 가까이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하며 에너지 절약을 '제5의 에너지'라고 이름 붙였다. 에너지 절약은 석유나 석탄처럼 공해나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풍력이나 태양광처럼 날씨에 영향을 받지도 않으며 바이오 에탄올처럼 식품가격을 급등시키지도 않는다. 인류를 구원할 5대 에너지원이라고 일컬어지는 이유다.
에너지 부문의 대외의존도가 97%나 되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 절약의 의미는 더욱 절실하다. 국제 유가가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던 지난해에도 우리나라가 석유 가스 등 주요 에너지원을 수입하는데 지출한 비용은 802억달러에 달했고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2008년에는 수입액이 무려 1280억달러에 달했다. 에너지 10% 절약을 통해 에너지 수입액을 80억달러가량 줄이면 중형차 40만대를 추가 수출하는 것과 같고 아프리카 대륙만한 시장을 새로 개척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처럼 대단한 잠재력을 가진 에너지 절약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로 인해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에어컨을 생각해보자.에어컨을 구매할 때 제품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품마다 표시돼 있는 에너지 효율을 잘 살펴 반드시 에너지효율 1등급의 고효율 제품을 사면 된다. 여름철에는 적정 냉방온도인 26도를 유지하는 것도 큰 효과가 있다. 냉방온도를 1도 올릴 때마다 전기 사용량을 7%나 줄일 수 있다.
에너지 절약 습관이 집에서만 그쳐선 안된다. 과도한 냉방으로 백화점이나 은행에서 한 여름에도 스웨터를 입고 다니는 진풍경이 올해는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백화점이나 은행들도 진정 고객을 위하는 길은 무조건 에어컨을 세게 트는 것이 아니라 적정 냉방온도를 유지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의 냉방온도를 28도 이상으로 설정해 에너지 절약에 솔선수범하기로 했다. 또 필요한 경우 '에너지 이용 합리화법'에 따라 대형 건물에 대해 의무적으로 냉방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이용하는 판매시설이나 공항에 대해서는 1도 낮은 25도를 적용해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인류가 사용 가능한 에너지 자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가까이는 주변 이웃들과,멀리는 미래 세대와 사이좋게 나눠 써야 한다. 에너지 절약은 내 자녀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이로부터 345년이 지난 2259년 지구에 괴행성이 다가온다. 지구 방위군은 괴행성을 파괴하기 위해 핵 미사일 공격을 시도하지만 괴행성은 공격을 받을수록 오히려 더 커진다. 피라미드를 지키는 성직자는 이 괴행성이 예언 속의 악마임을 직감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사람들은 비로소 인류를 구원할 제 5원소가 '사랑'이란 사실을 깨닫는다. 프랑스 출신의 뤽 베송 감독이 1997년 만든 영화 '제5 원소'의 줄거리다.
인류가 삶을 영위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4대 에너지원은 석탄 석유 가스 전기다. 하지만 최근 급증하는 에너지 소비로 인해 4대 에너지원이 고갈될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영화 속 제5 원소에 필적할 만한 미지의 '제5 에너지원'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행인 점은 인류를 구원할 제5의 에너지원에 관한 비밀이 최근 밝혀졌다는 사실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산업 생산과 생활 속에서 낭비되는 에너지를 절약하면 에너지 소비를 20% 가까이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하며 에너지 절약을 '제5의 에너지'라고 이름 붙였다. 에너지 절약은 석유나 석탄처럼 공해나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풍력이나 태양광처럼 날씨에 영향을 받지도 않으며 바이오 에탄올처럼 식품가격을 급등시키지도 않는다. 인류를 구원할 5대 에너지원이라고 일컬어지는 이유다.
에너지 부문의 대외의존도가 97%나 되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 절약의 의미는 더욱 절실하다. 국제 유가가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던 지난해에도 우리나라가 석유 가스 등 주요 에너지원을 수입하는데 지출한 비용은 802억달러에 달했고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2008년에는 수입액이 무려 1280억달러에 달했다. 에너지 10% 절약을 통해 에너지 수입액을 80억달러가량 줄이면 중형차 40만대를 추가 수출하는 것과 같고 아프리카 대륙만한 시장을 새로 개척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처럼 대단한 잠재력을 가진 에너지 절약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로 인해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에어컨을 생각해보자.에어컨을 구매할 때 제품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품마다 표시돼 있는 에너지 효율을 잘 살펴 반드시 에너지효율 1등급의 고효율 제품을 사면 된다. 여름철에는 적정 냉방온도인 26도를 유지하는 것도 큰 효과가 있다. 냉방온도를 1도 올릴 때마다 전기 사용량을 7%나 줄일 수 있다.
에너지 절약 습관이 집에서만 그쳐선 안된다. 과도한 냉방으로 백화점이나 은행에서 한 여름에도 스웨터를 입고 다니는 진풍경이 올해는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 백화점이나 은행들도 진정 고객을 위하는 길은 무조건 에어컨을 세게 트는 것이 아니라 적정 냉방온도를 유지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의 냉방온도를 28도 이상으로 설정해 에너지 절약에 솔선수범하기로 했다. 또 필요한 경우 '에너지 이용 합리화법'에 따라 대형 건물에 대해 의무적으로 냉방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이용하는 판매시설이나 공항에 대해서는 1도 낮은 25도를 적용해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인류가 사용 가능한 에너지 자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가까이는 주변 이웃들과,멀리는 미래 세대와 사이좋게 나눠 써야 한다. 에너지 절약은 내 자녀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