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지수가 박스권(1720~1730)을 맴돌자 전문가들은 그간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건설 금융 철강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인 IT 자동차 화학 등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이들 업종을 보유하지 못한 투자자들도 건설 금융 철강 등 낙폭과대 업종 위주로 공략하는 적극적인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수가 최근 주도주들의 지지부진한 움직임으로 인해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지만, 주도주들의 올 2분기 영업실적이 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을 기대해 볼 수는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실적 모멘텀이 예상되는 주도주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주가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낙폭과대 업종에 투자자산의 절반 정도를 배분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건설업종은 구조조정 이후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커질 것이고, 금융업종은 금리인상 시기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수혜도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분기말 윈도드레싱 효과(기관투자자들의 수익률 관리)도 긍정적이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마감을 앞두고 기관투자자의 윈도드레싱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지수의 박스권 돌파 가능성을 염두에 둔 매매전략이 적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경계의 시각도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중 고점(1757포인트)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수의 단계적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지수가 당장 상승랠리를 펼치기 어려워 기간조정이나 가격조정의 과정을 거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지수는 기술적으로 과열상태이기 때문에 조정시 저점에서 매수하는 전략을 취하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