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잣집과 영세 가구공장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에 분양가 50억원대의 고급 단독주택 타운이 조성된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연립주택(빌라)을 줄이고 단독주택을 늘려 짓는 내용의 '헌인마을 개발계획안'을 통과시켰다.

계획안에 따르면 서초구 내곡동 374 일대 헌인마을 13만2397㎡ 부지에는 당초 계획보다 101채 줄어든 총 261채의 단독 · 연립 주택이 들어선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독주택을 더 많이 짓도록 개발계획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강남 · 서초지역에 남은 유일한 미개발 용지인 데다 대모산과 인능산에 둘러싸인 고급 주거지여서 관심을 끌어왔다. 인접한 헌릉로 북쪽에는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인 세곡지구와 2차지구인 세곡2지구가 있다.

시행사인 우리강남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는 입지여건을 살려 서울의 대표적 부촌으로 불리는 성북동에 버금가는 고급주거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빌라는 40억원대,단독주택은 60억원대 이상으로 분양가를 책정하고 고급주택 수요자를 대상으로 분양 마케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분양은 내년 8월께 이뤄질 전망이다.

한센인 주거지역이었던 헌인마을은 2003년 자연녹지에서 전용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되면서 주택단지 개발이 가능해졌다. 시행사 측은 당초 이곳에 단독주택과 최고 7층 규모 공동주택이 어우러진 주거단지를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서울시가 주변 자연환경을 해칠 수 있다며 제동을 걸어 3층 이하 저층 주거단지로 개발되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