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다자동차가 올 하반기에 대당 2000만원 미만의 저가형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인다. '가격 파괴'로 휘발유 차량과 하이브리드카의 가격 차이를 좁혀 친환경차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혼다는 올 가을부터 일본에서 판매할 예정인 신형 하이브리드카의 가격을 대당 약 150만엔(약 1978만원)으로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 차는 혼다의 인기 소형차 '피트' 1300㏄급의 하이브리드카 버전으로 개발 중이며,연비는 ℓ당 30㎞로 기존 피트 가솔린 모델(ℓ당 24㎞)보다 낫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 피트의 최저 판매가는 대당 130만엔이다.

1999년 11월 1세대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를 내놓은 혼다는 지난해 2월 인사이트 2세대 모델을 대당 189만엔에 내놓으며 하이브리드카 가격 한계선으로 인식됐던 200만엔대를 깼다. 2세대 인사이트는 출시 후 1년 만에 일본에서 누적 판매 10만대를 넘어서며 혼다의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혼다의 행보에 가장 위협을 느끼는 경쟁사는 '하이브리드카의 원조' 격인 도요타자동차다. 도요타는 1997년 10월 1세대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카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작년 5월 나온 프리우스 3세대 모델은 연비가 ℓ당 38㎞로 하이브리드카 중 최고지만 가격(대당 205만엔)이 여전히 200만엔을 웃돈다. 도요타는 내년에 성능을 향상시킨 신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하이브리드카 신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며,가격 인하 경쟁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