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4.05포인트(0.81%) 오른 1739.8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미국 증시 혼조 등의 여파로 전날보다 0.06% 내린 1724.85에 장을 출발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부진한 주택지표와 경기회복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혼조세를 보였다.
이후 지수는 수급 주체 간 매매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보합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연기금과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 상승폭을 다소 늘리는 양상을 나타낸 끝에 1740선을 목전에 두고 장을 마감했다.
연기금은 금융, 철강금속, 화학 등을 중심으로 153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5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갔다.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나타내던 기관은 189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지속, 4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개인 역시 1350억원 매도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장중 7000계약 넘게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1804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75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2563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통신, 비금속광물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상승했다. 시총 상위 종목들 역시 대체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총 1∼10위 가운데 현대차, LG화학 등이 하락했다.
채권은행들의 건설사 신용평가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구조조정 기대를 바탕으로 대형 건설주들이 동반 상승, 건설업종이 3% 넘게 뛰었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 금호산업 등이 2∼6%대 강세를 보였다.
지수 반등과 함께 증권주들이 상승했다. 대우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이 1∼2%가량 올랐다.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개인과 연기금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등 일부 IT(정보기술)주들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해운주가 위안화 절상에 힘입어 물동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상선, 한진해운, STX팬오션, 대한해운 등이 1∼4% 뛰었다. 대한항공은 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프로그램과 연기금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며 "월·반기 말을 앞두고 연기금들이 주식 비중 확대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상한가 7개를 포함한 51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283개 종목이 내렸다. 8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