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에서 26~27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최대 이슈는 중국 위안화가 될 전망이다. 중국이 최근 위안화 유연성 확대 조치를 내놨지만 미국과 유로존 국가들은 위안화 절상 압력을 회피하려는 카드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때문에 위안화 절상폭과 시기를 구체화해 줄 것을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요구할 태세다.

중국은 이에 대해 언급하기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은행세 도입 문제와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은행의 자본적정성 및 유동성 강화방안,출구전략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캐나다 G20 정상회의는 11월 서울 정상회의로 가는 길목이어서 구체적 합의안이 나오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위안화가 뜨거운 감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토요일인 지난 19일 밤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를 유지해 왔던 환율제도를 관리변동환율제로 바꾼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위안화 환율이 기대보다 훨씬 적은 폭으로 절상되자 중국 정부의 본심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정상회의 의장국인 캐나다의 짐 플래허티 재무부 장관은 "토론토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환율 유연성 정책에 대한 구체적 설명과 논의가 있길 기대한다"며 "몇몇 정상은 중국으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듣길 원하며 정책 스케줄 등도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존 헌츠먼 주중 미국대사 역시 "G20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지도자들이 환율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위안화 환율을 점진적으로 절상한다는 방침이며 개별 화폐가 G20 정상회의에서 논의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은행세 · 출구전략 합의 어려워

글로벌 위기를 몰고 온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은행에 책임을 지우고 향후 위기가 재발할 경우에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은행세는 지난달 부산 재무장관 · 중앙은행총재 회의 이후 큰 진척이 없다.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은 은행세 도입을 지지하고 구체적 방안까지 모색하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시큰둥한 표정이다.

출구전략에 대해선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여파를 좀 더 지켜보자는 기류가 강하다. 재정위기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책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더블딥(경기 회복 후 재차 하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 은행 자본적정성과 유동성 기준 등은 국제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그간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보고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국이 제안한 글로벌 금융안전망에 대해선 필요성을 인정하고 향후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보자는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경제 이슈는 아니지만 천안함 사태와 북한 문제가 이번 정상회의에서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서 관심을 모은다.

박준동/홍영식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