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3구(강남 · 서초 · 송파)와 목동,경기 분당 · 평촌 · 용인 등 이른바 '버블세븐' 중 용인 분당 평촌 등 수도권 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유일하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는 '버블세븐' 집값을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9월과 비교한 결과 경기도 용인의 하락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2008년 9월 3.3㎡당 1170만원이던 용인의 아파트 평균가격은 1016만원으로 13.16%(154만원) 떨어졌다. 최근 몇 년 사이 대형 평형 위주로 분양돼 다른 지역보다 하락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용인의 아파트값 급락은 인근 지역에도 영향을 미쳐 분당은 같은 기간 3.3㎡당 1934만9000원에서 1709만원으로 11.94%(225만9000원) 떨어졌다.

평촌은 1482만9000원에서 1341만3000원으로 떨어져 9.5%(141만6000원)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서울지역의 '버블세븐'은 상대적으로 하락률이 낮았다. 목동을 끼고 있는 양천구는 3.3㎡당 2319만1000원으로 금융위기 이전(2345만5000원)보다 1.13% 내리는 데 그쳤다. 송파구는 1.86% 하락한 2412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개포주공아파트 등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 강남구는 재건축 아파트 약세 탓에 3.3㎡당 3449만원에서 3350만3000원으로 2.86% 내려 서울 버블세븐 가운데 하락률이 가장 두드러졌다. 반면 서초구는 서초동의 삼성타운 입주와 반포동의 래미안퍼스티지 자이 등의 입주로 금융위기 이전 2739만원보다 2.75% 상승한 2814만4000원을 기록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 팀장은 "서울 요지의 집값은 하락기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수도권은 낙폭이 크다는 점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서초구는 반포동 등의 집값 강세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