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RFID 판독기능을 휴대폰의 유심(USIM · 범용 가입자 인증 모듈) 안에 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발표했다. RFID는 근거리에서 전파를 이용해 각종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로 '바코드'의 진화한 형태다. 바코드는 판독기를 갖다대 읽어야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반면,RFID는 무선 신호를 통해 정보를 보내기 때문에 판독기가 근처에 있기만 하면 바로바로 정보를 읽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RFID는 다량의 정보를 한꺼번에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바코드보다 실용성이 높다. SK텔레콤이 이날 발표한 RFID 유심을 휴대폰에 탑재하면 실생활에서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다. 예컨대 택배 직원들이 휴대폰을 들고 다니며 배송품에 붙어 있는 태그를 실시간으로 읽어 주소 등을 확인할 수도 있고,RFID 태그가 붙어 있는 택시를 탈 때는 차량 넘버 등을 자동으로 가족에게 문자 메시지로 보낼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기술 개발로 기존에 RFID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됐던 가격과 판독기 휴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20만원대의 RFID 판독기 대신 3만~4만원대의 유심만 휴대폰에 꽂으면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RFID 기술을 활용,인천국제공항의 화물 관리 서비스를 개선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오는 8월까지 통관 시스템 등에 관련 기술을 적용해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한다. 회사 관계자는 "2011년께는 본격적으로 모바일 RFID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60~100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태그 가격도 대량 생산이 이뤄지면 크게 내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