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잡은 의사'로 유명세를 탔던 의사가 무면허의 가짜 의사로 밝혀져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24일 허위로 피부과 병원에 의사로 취직해 4개월 동안 수십명의 환자를 치료한 나모씨(3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무면허인 나씨를 채용해 의료행위를 하게 한 병원장 최모씨(42) 등 2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나씨는 지난 2009년 11월 의사 취업전문 사이트를 통해 의사 자격증 없이 서울 동작구 모 피부과병원에 취업에 성공했다.

나씨는 구직 당시 이력서에 서울 명문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캐나다 소재의 의과대학 클리닉을 수료했다는 등 허위 경력을 기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나씨는 지난 3월까지 이 병원의 피부과 의사로 근무하여 환자들에게 화학약품을 이용한 박피수술, 레이저 기미 제거, 보톡스 시술 등의 의료행위를 해왔다.

특히 나씨는 지난 2004년 6월 절도범을 잡아 용감한 시민상을 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사'라고 태연스레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병원장 최씨는 나씨에게 자격증 제출을 요구하자 "인터넷에 내 이름을 검색하면 '용감한 시민상 받은 의사'로 나온다"고 변명해 자격증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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