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주채권銀 변경 과거에도 많아"…외환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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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재무약정 시한
"대출금 갚고 재무 재평가 받을것"…채권단 "변경 불가" 재확인
여신 회수 등 대응책 주목
"대출금 갚고 재무 재평가 받을것"…채권단 "변경 불가" 재확인
여신 회수 등 대응책 주목
현대그룹과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25일로 예정된 재무구조개선 약정(MOU) 체결 시한을 앞두고 막판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현대그룹은 24일 주채권은행 변경과 관련한 입장문을 통해 "외환은행은 주채권은행 변경 요구를 수락하라"며 은행 측을 재차 압박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등 채권단은 현대 측이 시한을 넘겨 버틸 경우 여신 회수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 "주채권은행 변경 사례 많다"
현대는 이날 '외환은행의 주채권은행 변경 동의 거절에 대한 입장'자료를 내고 "다수의 과거 전례에 따라 외환은행은 우리의 주채권은행 변경 동의 요청을 조속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는 2002년 SK그룹이 제일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2004년에는 한진그룹이 우리은행에서 산업은행으로 주채권은행을 바꾸는 등 2000년대 초반 10여개 그룹의 주채권은행이 변경된 사례를 들었다. 당시 주채권은행 변경은 해당 기업들의 요구도 있었지만,금융당국이 필요성을 인정해 은행들과 협의해 진행했다는 게 현대 측의 설명이다.
현대는 "당시 금융감독원은 채권액이 적은 은행이 주채권은행을 맡으면 해당 그룹에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지고 해결하려 하지 않고 적당히 털어버리려는 경향을 지적했다"며 "주채권은행제도 취지에 맞게 최대 채권자로 교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현대는 이 대목에서 외환은행의 대출금 비중이 낮은 점을 정조준하고 있다. 현대그룹이 금융권 전체에서 빌린 돈은 2조1746억원이며,이 중 외환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액수는 1600억원 정도다.
◆현대-채권단 막판 힘겨루기 어디로
현대는 외환은행 대출금을 모두 갚고 주채권은행을 변경한 뒤 재무구조 평가를 다시 받겠다는 전략이다. 해운업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재평가를 받으면 약정 체결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외환은행이 주채권은행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변경 사유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현대 측은 입장 자료에서 "외환은행은 현대그룹에 대한 지원에 소극적이었으며 재무구조 평가 과정에서도 해운경기 상승과 현대상선의 실적 호전 등은 완전히 무시하고 불합리한 약정 체결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현대는 앞서 2004년에도 주채권은행 교체를 추진했었다. 당시 현대는 외환은행이 외국계 은행인 점과 그룹이 어려울 때 실질적 도움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해준 점 등을 감안, 주채권은행을 바꾸려고 했으나 외환은행 측의 요청으로 일단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을 포함한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주채권은행 변경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기업재무구조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이미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제 와서 현대만 다시 평가를 해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얘기다.
채권단은 약정 체결 시한인 25일까지 현대 측의 동의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현대가 이날까지 약정 체결을 거부하면 곧바로 다음 주 채권단 회의를 열어 여신 회수 방안 등을 포함한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장창민/이태훈 기자 cmjang@hankyung.com
◆현대 "주채권은행 변경 사례 많다"
현대는 이날 '외환은행의 주채권은행 변경 동의 거절에 대한 입장'자료를 내고 "다수의 과거 전례에 따라 외환은행은 우리의 주채권은행 변경 동의 요청을 조속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는 2002년 SK그룹이 제일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2004년에는 한진그룹이 우리은행에서 산업은행으로 주채권은행을 바꾸는 등 2000년대 초반 10여개 그룹의 주채권은행이 변경된 사례를 들었다. 당시 주채권은행 변경은 해당 기업들의 요구도 있었지만,금융당국이 필요성을 인정해 은행들과 협의해 진행했다는 게 현대 측의 설명이다.
현대는 "당시 금융감독원은 채권액이 적은 은행이 주채권은행을 맡으면 해당 그룹에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지고 해결하려 하지 않고 적당히 털어버리려는 경향을 지적했다"며 "주채권은행제도 취지에 맞게 최대 채권자로 교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현대는 이 대목에서 외환은행의 대출금 비중이 낮은 점을 정조준하고 있다. 현대그룹이 금융권 전체에서 빌린 돈은 2조1746억원이며,이 중 외환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액수는 1600억원 정도다.
◆현대-채권단 막판 힘겨루기 어디로
현대는 외환은행 대출금을 모두 갚고 주채권은행을 변경한 뒤 재무구조 평가를 다시 받겠다는 전략이다. 해운업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재평가를 받으면 약정 체결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외환은행이 주채권은행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변경 사유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현대 측은 입장 자료에서 "외환은행은 현대그룹에 대한 지원에 소극적이었으며 재무구조 평가 과정에서도 해운경기 상승과 현대상선의 실적 호전 등은 완전히 무시하고 불합리한 약정 체결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현대는 앞서 2004년에도 주채권은행 교체를 추진했었다. 당시 현대는 외환은행이 외국계 은행인 점과 그룹이 어려울 때 실질적 도움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해준 점 등을 감안, 주채권은행을 바꾸려고 했으나 외환은행 측의 요청으로 일단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을 포함한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주채권은행 변경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기업재무구조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이미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제 와서 현대만 다시 평가를 해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얘기다.
채권단은 약정 체결 시한인 25일까지 현대 측의 동의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현대가 이날까지 약정 체결을 거부하면 곧바로 다음 주 채권단 회의를 열어 여신 회수 방안 등을 포함한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장창민/이태훈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