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건설사 발표를 하루 앞둔 24일 건설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하반기 건설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형주 위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3.25% 상승해 전 업종 중 가장 많이 올랐다. 대우건설은 6.80% 치솟은 1만1000원에 마감,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건설(2.43%) GS건설(2.98%) 대림산업(2.51%) 등은 나란히 2% 이상 올랐다. 기관은 이날 현대건설 126억원어치,GS건설 84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그동안 구조조정 대상에 오르내린 중소형 건설주들은 상승폭이 더 컸다.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온 벽산건설은 이날 11.11% 폭등했다. 워크아웃 신청설이 돌았던 남광토건도 7.11% 상승한 4070원으로 마감,나흘 만에 상승 반전했다. 1차 부도를 낸 성지건설은 상한가를 기록했고,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풍림산업은 6.36% 오른 1755원에 장을 마쳤다.

건설주 강세는 25일 건설사 채권단의 신용위험평가 결과 발표를 계기로 건설업계의 신용 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란 기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윤진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대상을 공식 발표하고 나면 건설주의 발목을 잡았던 신용 리스크가 감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며 "앞으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면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우량 건설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소 건설주의 경우 분위기에 편승해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신중론도 있다. 이광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건설주는 주가가 싼 데다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으면 주가가 크게 뛸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로 개인들이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구조조정 대상에 거론됐다는 것 자체로도 재무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뜻이므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