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취업시장의 벽을 넘지 못한 젊은층에게 해외취업은 새로운 기회다. 정부가 해외취업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3년에만 해도 해외취업자는 193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해가 거듭될수록 해외취업자가 급증,지난해에는 1571명에 달했다. 6년 만에 9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해외취업자 가운데 정부에서 지원하는 해외취업 연수프로그램을 통한 취업자 수는 76.5%인 1202명으로 가장 많았다. 직접 취업알선을 통해 취업한 사람도 369명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656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캐나다 153명,UAE 48명,미국 42명,싱가포르 35명 등의 순이다.

이처럼 해외취업이 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인재 10만명 양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프로그램 운영과 무관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부는 지난해 해외취업연수 프로그램에 2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올해도 6000명 이상을 해외에 취업시킨다는 계획이다.

청년 구직자들이 해외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취업을 원하는 나라의 언어를 익히는 건 기본이고,면접 과정에서 도전정신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원석 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지원팀 차장은 "많은 대졸자들이 해외취업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도전정신으로 무장하고,창조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발품과 끈기도 필요하다. 해외취업은 '기다림의 승리'라는 말이 있다. 외국 기업들이 쉽게 받아줄 리는 없다. 입사원서를 내도 면접을 볼 기회조차 주지 않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연수프로그램 참가자 중 실제 취업은 10%를 가까스로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5000여명의 취업연수 참가자 중 12%인 1202명만이 해외취업에 성공했다. 그것도 간호사,치과기공사,항공기 승무원,사무직 등 양질의 일자리보다 식당직원 어학강사와 같은 서비스업종의 저임금 직종이 많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IT인력을 많이 필요로 했으나 올해에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전산망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뚝 떨어졌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