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24일 간담회를 열고 세계 긴축정책과 함께 올해 하반기 경기 둔화가 진행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은행업종을 중심으로 한 대형가치주 포트폴리오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김성노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 소순환 경기둔화 사이클이 진행되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을 전망"이라며 "이 경우 코스피 지수 1500포인트 전후에서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고, 은행을 중심으로 한 대형 가치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권한다"고 말했다.

만일 더블딥(이중침체)이 진행된다면 코스피 지수가 1350포인트까지 하락할 위험도 있지만, 저금리 상황이 유지되는 가운데 주식의 높은 기대수익률로 인해 장기자금의 주식비중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기 때문에 이는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이다.

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주식의 기대수익률은 11.6%로 채권과 부동산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고, 2000∼2005년 수준까지 올라간 상태다.

올해 ROE(자기자본이익률), PBR(주가순자산비율)과 내년 EPS(주당순이익) 모형을 기준을 할 경우 은행, 보험 등 금융업종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가장 높다고 진단했다.

또한 1990년대, 2000년대 초반 세계경제가 더블딥을 형성한 과정에서 미국 은행업종이 시장수익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는 선례 등을 고려하면 은행업종의 매력이 더욱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경제가 더블딥으로 가지 않을 경우 더 빠른 주가회복을 예상해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제시한다"며 "PBR(주가수익비율) 0.70~0.75배에서 공격적인 비중확대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 관심종목으로는 SK, 현대산업,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 GS, 부산은행, LG전자, 한국금융지주, 대구은행, CJ인터넷, 호남석유, 효성, 신한지주, 대신증권, LIG손해보험, 동부화재, SK에너지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