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21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중앙은행은 24일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375%로 인상했다. 대만은 아시아 · 태평양 국가 중에선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말레이시아에 이어 올해 다섯 번째로 금리를 올린 국가가 됐다.

대만 중앙은행은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증가 및 실업률 하락에 따라 대만 경제가 완전히 회복됐다"며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대만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3% 증가했다. 1978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올해 GDP 성장률도 기존 예상치인 4.7%를 뛰어넘는 6.1%로 예상된다.

지난주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유연하게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대만 경제에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대만의 대(對)중국 수출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빠른 경제회복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펑 파이난 대만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0.74%를 나타냈다"며 "올 2분기 소비자 물가를 1.4% 이하로 억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물가관리 목표치는 3%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