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더 떨어질까 지금이 바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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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가 5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이 한쪽으로 기울고 있다. 올 하반기엔 '약세 지속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지난 25일 구조조정 대상 16개 건설사가 확정됨에 따라 당분간 충격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토를 단다고 해봐야 '약세 가운데 양극화가 나타날 것' '약세 지속,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정도다. '언제 바닥을 칠까'란 물음은 뚱딴지 같은 소리란 힐난을 받을 정도로 비관론 일색이다. 2007년 초 부동산 가격이 꼭지점을 찍은 이후 전문가들이 이렇게 비슷한 전망을 내놓은 적이 있었을까.
건설 · 부동산 분야 민간 연구소는 물론 태생적으로 시장을 낙관할 수밖에 없는 부동산 중개업자들도 한 목소리를 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하반기 건설 · 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주택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공급과잉이 계속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최근 낸 보고서에서 "주택대출 규제로 수요는 일지 않는데 미분양 아파트는 11만채나 되고 보금자리주택은 올해만 18만채가 공급되는 등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도 인구 감소와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 같은 구조적 요인으로 주택투자의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과 가격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계속되는 반면 용인 파주 고양 등지의 공급과잉과 미분양 해소 지연도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제시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최근 수도권 공인중개업소 12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부동산 시장 설문조사에서도 하반기 부동산 경기가 '완만하게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답변이 전체의 68.5%를 차지했다.
누구도 의심치 않는 '대세 상승기'가 바로 상투가 될 수 있듯이,모든 이들이 하락세를 얘기하면 뭔가 다른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세 하락'이 아닌 '약세 지속'으로 강도가 한 단계 낮은 것이 위험감수형 투자자들에게 위안이 되기도 한다.
이런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지형 속에서 투자자 내지 내집마련 수요자들은 어떤 접근을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크게 한강변 아파트와 개포동 재건축,판교 주상복합,용산 재개발 등으로 과녁을 좁히라고 권한다. 도심 역세권 소형 오피스텔과 3차 보금자리주택 성남 고등지구도 추천한다. 가격 측면에서는 주변 시세보다 10% 이상 싸게 나온 급매물 외에는 눈길을 주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기자 주변의 한 지인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30평형대 아파트를 최근 6억3000만원에 샀다. 그는 "실거래가가 7억원이 넘는 집이어서 이 정도 가격이라면 내집마련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요즘 누가 집을 사느냐고 하지만 리스크를 어느 정도 감수하고 남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이 사람의 선택은 나빠 보이지 않는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건설 · 부동산 분야 민간 연구소는 물론 태생적으로 시장을 낙관할 수밖에 없는 부동산 중개업자들도 한 목소리를 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하반기 건설 · 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주택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공급과잉이 계속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최근 낸 보고서에서 "주택대출 규제로 수요는 일지 않는데 미분양 아파트는 11만채나 되고 보금자리주택은 올해만 18만채가 공급되는 등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도 인구 감소와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 같은 구조적 요인으로 주택투자의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과 가격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계속되는 반면 용인 파주 고양 등지의 공급과잉과 미분양 해소 지연도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제시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최근 수도권 공인중개업소 12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부동산 시장 설문조사에서도 하반기 부동산 경기가 '완만하게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답변이 전체의 68.5%를 차지했다.
누구도 의심치 않는 '대세 상승기'가 바로 상투가 될 수 있듯이,모든 이들이 하락세를 얘기하면 뭔가 다른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세 하락'이 아닌 '약세 지속'으로 강도가 한 단계 낮은 것이 위험감수형 투자자들에게 위안이 되기도 한다.
이런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지형 속에서 투자자 내지 내집마련 수요자들은 어떤 접근을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크게 한강변 아파트와 개포동 재건축,판교 주상복합,용산 재개발 등으로 과녁을 좁히라고 권한다. 도심 역세권 소형 오피스텔과 3차 보금자리주택 성남 고등지구도 추천한다. 가격 측면에서는 주변 시세보다 10% 이상 싸게 나온 급매물 외에는 눈길을 주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기자 주변의 한 지인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30평형대 아파트를 최근 6억3000만원에 샀다. 그는 "실거래가가 7억원이 넘는 집이어서 이 정도 가격이라면 내집마련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요즘 누가 집을 사느냐고 하지만 리스크를 어느 정도 감수하고 남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이 사람의 선택은 나빠 보이지 않는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