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다섯 곳 있다. 두 곳은 자연유산이며 세 곳은 문화유산이다. 공교롭게도 문화유산은 한군데에 몰려 있다. 중부지역 관광의 거점도시인 다낭 북쪽의 고도시 후에와 남쪽 호이안의 구시가, 그리고 미손 유적이다. 직항편이 없어서인지 한국 여행객에게는 낯선 곳들이다. 유럽 사람들에게는 베트남 내 인기 여행지 중 하나다. 프랑스 식민시절의 흔적이 남아있는 베트남 역사탐방과 함께 근사한 해변에서의 휴양도 가능한 '휴양 · 문화 관광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활기찬 상업도시,다낭


다낭은 베트남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탐방의 거점도시다. 후에와 호이안,미손 유적이 다낭에서 2시간 범위에 있다.

다낭 시내관광은 한나절 정도면 충분하다. 참조각박물관에 들러볼 만하다. 기원전 2세기부터 17세기까지 존속했던 참파왕국의 유물을 구경할 수 있다. 다낭 대성당은 프랑스 식민시절에 세운 성당이다. 닭모양의 풍향계가 돌아가는 지붕과 분홍색 외벽이 특징이다. 시내에서 차로 20분이면 닿는 오행산 관광을 빼놓을 수 없다. 5개의 높지 않은 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 목 · 화 · 토 · 금 · 수를 관장하는 신령스런 산이라고 해서 오행산(五行山)이라고 부른다. 산 전체가 대리석 덩어리여서 마블산이라고도 한다. 오행산의 중심은 물을 관장한다는 투이손산.이 산에는 불상이 모셔진 동굴이 많다. 156개의 계단 위에 정상 전망대가 있다. 이웃한 4개의 산과 기슭에 자리한 평화로운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기슭 마을의 공방을 찾으면 대리석으로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다.

논 느억 비치는 휴양여행지로서의 다낭을 완성시켜주는 해변이다. 오행산에서 가깝다.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 하얀 모래 결이 그렇게 고울 수가 없다.


◆베트남 역사문화의 모든 것,후에



다낭에서 북쪽으로 100㎞쯤 떨어진 후에는 베트남 최후의 왕조인 구엔왕조(1802~1945년)의 도읍이었다. 다양한 건축양식의 왕릉을 비롯한 옛 왕조의 흔적들이 구시가에 몰려 있다.

후에성에 들어서면 성안의 성이라고 할 수 있는 왕궁이 있다. 왕궁은 높이 6m,길이 2.5㎞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왕궁의 정문 격인 남문 누각에 오르면 북쪽의 왕궁 전체가 한눈에 보인다. 남문 정면에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을 본따 지은 태화전이 있다. 왕실 의례를 올릴 때 사용됐던 곳이다. 태화전 바로 뒤에는 각 왕의 위패가 모셔진 사원 현임각이 보인다. 성 안에는 무게가 10t에 달하는 5m 길이의 청동 대포도 있다.

후에 외곽 남쪽에 왕릉과 사원이 많다. 카이딘 왕릉은 구엔왕조의 마지막 왕릉으로 1931년 완성됐다. 베트남과 유럽의 건축양식이 섞인 특이한 구조의 왕릉이다. 내부의 옥좌에는 청동에 금박을 입힌 카이딘 황제의 등신상이 있다.


◆참파왕국의 성지,호이안과 미손


다낭에서 남쪽으로 30㎞ 떨어진 호이안은 17세기 옛 모습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는 곳이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서양의 상인들이 드나들던 중계무역 도시로 번성했는데 아직도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차량을 통제하고 있는 구시가지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산책을 겸해 천천히 걸어다니며 구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구시가지에는 박물관과 오래된 가옥,문화재 등 볼거리가 많다. 해질 무렵 투본 강변의 카페 분위기가 낭만적이다.

매달 보름이면 보름달맞이 축제가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연등 띄우기.많은 사람들이 투본강에 연등을 띄우며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호이안에서 1시간 거리에 미손 유적이 있다. 참파왕국 유적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베트남 전쟁 중 미군의 폭격으로 많이 훼손됐지만 아직 70여개의 건축물 유적이 남아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여행 TIP

베트남의 정식 국명은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이다. 수도는 북부의 하노이다. 국토는 한반도의 1.5배로 인도차이나반도 동쪽 해안 전체에 걸쳐 있다. 인구는 8200만명.54개 민족을 헤아린다. 한국보다 2시간 늦다. 통화단위는 동.1000원에 1만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5일 이내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

롯데관광(02-2075-3003)은 '베트남 중부 5일'여행을 안내한다. 휴양과 관광을 겸할 수 있도록 일정을 꾸몄다.

베트남 중부지역 관광의 거점도시인 다낭에서는 고급 리조트에 머물며 열대의 바다를 즐긴다. 오행산,참조각박물관,다낭 대성당 등 주변 관광명소도 둘러본다.

베트남 최후의 왕조인 구엔왕조의 도읍이었던 '후에'와 국제무역항으로 복고적인 도시분위기가 매력적인 '호이안'도 찾는다. 두 도시 모두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올라 있다. 모든 일정 동안 전용 해변을 보유한 4성급 리조트에 머문다. 예약자에게 베트남 전통 모자 '논'과 호이안 전통 등을 선물한다.

이스타항공을 이용해 다낭으로 곧장 들어간다. 7월23일부터 9월20일까지 매주 월·금요일 출발한다. 출발 일자와 숙소에 따라 1인당 89만9000~159만9000원.유류할증료,인솔자·가이드·기사팁,선택관광비,공동경비는 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