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지난 4월 당진 일관제철소 완공을 계기로 세계적인 철강업체로 도약하고 있는 회사다. 당진 일관제철소는 현대차그룹이 2006년 10월 착공,총 6조2300억원을 투자해 완공했다. 이 제철소는 고로 1호기 가동으로 연간 400만t의 조강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오는 11월 완공될 고로 2호기까지 합치면 생산능력이 연간 800만t으로 높아진다.

이 회사는 생산능력 기준으로 현재 세계 34위이지만 연말이면 12위권으로 껑충 뛰게 된다. 일관제철소 생산능력에 기존 전기로 조강 생산량 1150만t까지 포함하면 연간 총 195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진제철소가 가동을 시작하자마자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제선 · 제강 가동률이 100%에 근접했고 원자재도 확보해놨기 때문에 가동과 동시에 손익분기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2분기 고로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5%대이지만 2012년까지 13% 수준으로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112% 늘어난 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실적전망 평균)인 2121억원보다 크게 700억원 가까이 높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봉형강 등 철강 가격을 인상했고 고철가격도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16일 조달청과 4034억원 규모 철근 콘크리트용 봉형강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물량은 48만3000t에 이른다.

현대제철 실적의 변수로는 환율이 지목된다. 박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원 · 달러 환율이 100원 오르면 원자재 수입 부담이 늘어 순이익이 연간 1500억원 정도 줄어들 수 있다"며 "수출가격이 내려가면 내수가격도 함께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제철의 목표주가로 각각 11만4000원과 11만7000원을 제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