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증시의 성격은 본격적 자산가격 상승을 앞둔 과도기다. 더블딥과 실적 둔화에 따른 주가 조정 우려와 자생적인 경기 회복세에 의한 주가 상승 기대가 맞물려 있는 형국이다.
유럽 재정위기는 극복 가능한 위기로 판단된다. 올 하반기가 문제 해결의 과도기가 될 것이다. 내년은 기업실적이 완만하게 개선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유동성 확대에 따라 자산가격의 인플레 현상이 재개될 것이다.

애널리스트의 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그러나 2분기 이후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평탄한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본다. 기업이익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남유럽 국채 만기가 몰려 있는 3분기는 증시모멘텀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변동성 국면이 지나고 나면 글로벌 자금 유입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이유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자본차입 비용의 하락 △주요 선진국 대비 건전한 재정상태와 높은 성장률 △한국기업의 글로벌 업체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등 때문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지수보다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수익률 향상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종목에 대한 투자아이디어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중국 소비시장 확대의 수혜업종이다. 중국 내수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업체와 궁극적으로는 정보기술(IT) 및 자동차 등의 고가 내구 소비재의 수혜가 예상된다.

둘째 승자독식이 예상되는 기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대표기업들은 경쟁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재무상태로 인해 설비확장,연구개발(R&D) 투자,마케팅 여력의 우위를 점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경기 양적확대에 따른 수혜는 지속될 것이다.

셋째 녹색성장 및 IT컨버전스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선 기업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의 경제 성장 스토리는 글로벌 불균형과 에너지 과소비에 따른 인플레를 유발했다. 향후 테마는 에너지 고효율 저소비의 신성장 산업이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압축되는 IT컨버전스 현상은 향후 무선통신 및 콘텐츠업계의 수익구조를 바꿀 테마라고 판단한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sj.oh@youfir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