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주가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인식이 퍼지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25일 오후 1시27분 현재 보험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3.49% 급등하며 주요 업종지수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은 전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총액대출한도를 현재 10조원에서 올 3분기에는 8조5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줄이기로 결의했다. 그간 한은은 총액대출한도를 줄일 경우 기준금리를 높이는 방식을 택했었다. 따라서 금리인상은 시기의 문제일 뿐 거의 기정사실화 된 것이다.

금리인상의 최대 수혜주로는 단연 보험주가 꼽힌다. 금리가 인상되면 투자수익률이 개선되면서 수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서다.

특히 생명보험주가 금리상승 호재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 상승률도 손해보험주보다 더 가파른 모습이다.

대한생명은 지난 22일 공모가(8200원)를 회복한 뒤 연일 오르며 이날도 4% 넘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외국계 매도세에 주춤했던 삼성생명도 닷새만에 반등하며 5%에 달하는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서도 약 14만여주 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동양생명보험도 2.66%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손해보험주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3.12% 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고, 한화손해보험(0.49%), LIG손해보험(0.20%), 그린손해보험(0.47%) 등은 소폭 상승하고 있다.

김지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인상되면 보험료도 인하되기 마련이지만 시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투자수익률이 좋아질 수 있다"며 "특히 생보사의 경우 과거 고금리 상품에 대한 부담이 있었기 때문에 수익증대 효과가 더 크다"고 전했다.

생보사가 손보사에 비해 자산과 부채간 듀레이션 차이가 큰 것도 긍정적이란 진단이다. 듀레이션 차이가 크면 보험사 자산의 만기가 부채 만기보다 짧아진다. 따라서 시중금리가 상승할 때 자산보다 부채 가치가 빨리 감소되며 순자산 가치가 증대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생보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듀레이션 차이가 가장 크기 때문에 금리 상승 효과를 크게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보사의 경우 금리인상 효과보다 다른 변수가 더 주가에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손보사의 경우 금리외 다른 요인들도 영향을 크게 끼친다"며 "자동차 보험 손해율 증가 등 실적이 둔화될 수 있는 요소도 함께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금리인상 기대로 주가가 강한 랠리를 펼치기는 힘들겠지만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 시점에서 보험주에 대해 매수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