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장기 금리가 6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대표적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1.125%로 전날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2003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경기 회복세 부진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여유자금이 일본 금융시장에 유입된 데다 간 나오토 총리가 재정재건 의지를 분명히 함에 따라 일본 국채가 인기를 끈 결과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난 22~23일 유럽 재정난으로 인한 경제 타격을 우려한 데 따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일본 국채로 국제투자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간 총리가 재정건전화 전략을 공식 발표한 것도 일본 국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한편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책 모기지 회사인 프레디맥은 24일 대출 빈도가 가장 높은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지난 한 주(24일 마감 기준) 평균 연 4.6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프레디맥이 조사를 시작한 197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 주 평균인 4.75%에 비해선 0.06% 떨어진 것이다. 15년 만기 모기지 금리도 4.13%로 전 주에 비해 0.07%포인트 하락했다.

모기지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이용자는 급격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모기지 대출을 다루는 금융사들이 대출 심사를 엄격히 하는 데다 6월 말로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제지원이 끝났기 때문이다.

뉴욕=이익원/도쿄=차병석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