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픽추·앙코르… '자족기능' 없어 한순간에 몰락한 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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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카르타고,앙코르,함피…. 독일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가 24일 '몰락한 도시들,대도시의 죽음'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족기능을 갖추지 못해 사라진 역사 속의 9대 도시를 선정했다.
한때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던 대도시였지만 도시의 지배세력이 사라지자 폐허 더미와 역사의 흔적만을 남긴 채 사라진 도시들이다.
한델스블라트는 "정치권력을 배경으로 상업 중심지로 번영을 누렸지만 도시를 유지하는 정치권력이 사라지자 순식간에 사람들이 빠져나간 곳이 있다"며 "마추픽추,카르타고,앙코르,바빌론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도했다.
페루 남부 안데스산맥의 마추픽추는 잉카제국의 멸망과 함께 사람들이 떠났고,오랫동안 잊혀진 도시다. 20만명의 인구가 살던 멕시코시티 인근 테오티우아칸도 오늘날엔 피라미드 관광객을 제외하곤 상주인구가 거의 없다. 한때 인구가 40만명에 달했던 카르타고는 로마와의 패권 전쟁에서 패한 뒤 2000여년간 전성기의 도시 규모를 회복하지 못했다. '모든 도시 중에서 가장 거대하고 화려한 도시'라고 불리던 바빌론은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 이후 땅속에 묻힌 존재가 되어버렸다.
한때 100만명이 1000여개의 사원을 건설하고 살던 캄보디아의 앙코르도 정글 속에 파묻혀 비슷한 운명에 처했다. 로마 황제 셉티미우스 세베루스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했던 근동의 렙티스마그나 역시 7세기 아랍의 침공으로 지역 정치권력이 몰락한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지금은 인도 남부의 조그만 시골마을에 불과한 함피는 14~15세기 비자야나가르 왕조 시절 수십만명이 거주하던 대도시였지만 1565년 탈리코타 전투로 왕조가 망한 뒤 도시 거주민들은 이웃 국가로 옮겨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한때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던 대도시였지만 도시의 지배세력이 사라지자 폐허 더미와 역사의 흔적만을 남긴 채 사라진 도시들이다.
한델스블라트는 "정치권력을 배경으로 상업 중심지로 번영을 누렸지만 도시를 유지하는 정치권력이 사라지자 순식간에 사람들이 빠져나간 곳이 있다"며 "마추픽추,카르타고,앙코르,바빌론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도했다.
페루 남부 안데스산맥의 마추픽추는 잉카제국의 멸망과 함께 사람들이 떠났고,오랫동안 잊혀진 도시다. 20만명의 인구가 살던 멕시코시티 인근 테오티우아칸도 오늘날엔 피라미드 관광객을 제외하곤 상주인구가 거의 없다. 한때 인구가 40만명에 달했던 카르타고는 로마와의 패권 전쟁에서 패한 뒤 2000여년간 전성기의 도시 규모를 회복하지 못했다. '모든 도시 중에서 가장 거대하고 화려한 도시'라고 불리던 바빌론은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 이후 땅속에 묻힌 존재가 되어버렸다.
한때 100만명이 1000여개의 사원을 건설하고 살던 캄보디아의 앙코르도 정글 속에 파묻혀 비슷한 운명에 처했다. 로마 황제 셉티미우스 세베루스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했던 근동의 렙티스마그나 역시 7세기 아랍의 침공으로 지역 정치권력이 몰락한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지금은 인도 남부의 조그만 시골마을에 불과한 함피는 14~15세기 비자야나가르 왕조 시절 수십만명이 거주하던 대도시였지만 1565년 탈리코타 전투로 왕조가 망한 뒤 도시 거주민들은 이웃 국가로 옮겨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