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캠코)가 저축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을 인수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매입대금을 우선 지급한 뒤 사후에 정산하거나 유동화 전문회사에 부실채권을 넘겨 처리하는 방법이 있다.

저축은행 PF 채권은 대부분 사후정산 방식으로 처리된다. 캠코가 저축은행과 계약을 체결하는 시점의 시장가격으로 매입 대금을 지급한 뒤 실제 회수된 금액을 기준으로 정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계약 체결 당시 장부가격이 1억원인 PF 채권의 할인율이 20%인 경우 저축은행에 8000만원을 주고 채권을 우선 사들인다. 이후 캠코가 실제 채권을 시장에 처분한 가격이 6000만원인 경우 저축은행이 차액인 2000만원을 캠코에 사후에 지급해야 한다.

지난해 캠코가 1조7000여억원에 달하는 저축은행 PF 부실채권을 인수할 때도 이 방식을 사용했다. 캠코 관계자는 "사후정산 방식을 선택한 것은 보다 신속하게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번에 캠코가 인수하는 채권 규모는 3조8000억원으로 매입률은 74~80%여서 2조7500억원의 구조조정기금이 소요될 전망이다. 유동화 인수는 사후정산방식으로 부실채권을 사들인 뒤 이를 유동화 전문회사(SPC)에 양도하고 SPC가 발행한 선순위 유동화채권(ABS)은 캠코가,후순위 ABS는 저축은행이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