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터를 닦는 데 주력할 것이다. "

정부의 한 관계자는 26~27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제4차 G20 정상회의의 성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번 토론토 G20 정상회의는 기존 합의사항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의제는 세계 경제 현황,지속 가능한 균형 성장,국제금융기구 개혁,금융규제 개혁,무역 및 에너지 등이다.

◆"모든 것은 서울회의에서"

이번 회의의 가장 큰 특징은 11월 열릴 예정인 서울 G20 정상회의의 중간다리 성격이 짙다는 점이다. 26일 출국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정상회의 때 논의할 주요 의제를 공식화하고 로드맵에 대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11월 서울 정상회의 신규 의제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과 개도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개발 이슈 등이다. 지속 가능한 균형 성장과 관련,토론토 회의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하는 방안을 토대로 서울회의에서 논의할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서울회의 때 개도국 지원에 관한 최종보고서를 도출하기 위해 이번에 중간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기구 개혁 분야 역시 쿼터 및 지배구조 개혁 작업과 IMF 감시 기능 강화 방안을 서울회의 때 마무리하기 위한 논의도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은행 건전성 규제 강화 방안과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 방지 방안도 서울 회의에서 마련할 수 있도록 중간 점검을 할 계획이다.

◆천안함 · FTA 외교도 주력

이 대통령은 27일 새벽(한국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동맹 강화 방안을 집중 협의한다. 미국 백악관은 "이번 회담의 초점은 북한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한 데 따른 안보와 동맹 문제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012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의 한국 이양을 연기하는 문제가 어느 정도 수위까지 논의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거리다.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내용도 주목된다.

◆중미 잡기 나서

이 대통령의 파나마 방문에서는 29일 개최 예정인 3차 한 · SICA(중미 통합 체제) 정상회의가 눈에 띈다. SICA는 파나마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도미니카 과테말라 온두라스 벨리즈 등 중미 8개국의 사회 · 경제 통합 조정기구다. 우리 기업들의 화력 · 수력발전소 건설 참여 기회 확대 등 경제협력과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 전수 등이 핵심 아젠다다. 1일 한 · 멕시코 정상회담에서는 멕시코의 교통 인프라 확충,IT(정보기술) 인프라 구축,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등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문제와 양국 간 FTA 협상 재개 문제 등이 중점 협의 대상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