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25일 18대 국회 전반기에 부쩍 늘어난 '낭비성 공사'에 대해 작심하고 쓴소리를 했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김 원내대표는 이날 운영위 전체회의를 마치면서 "국회 사무처가 임기말에 각종 시설을 개보수하는 것은 마치 지방자치단체장이 연말에 멀쩡한 보도블록을 뒤엎는 것과 같다는 게 다수 의원들의 생각"이라며 "불편한 시설을 개보수하는 게 아니라 필요없는 시설만 만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면서 본청 현관 입구 천장에 설치된 대형 샹들리에를 거론하며 "어디 나이트클럽에서나 볼 수 있는 걸 걸어놓았다"고 했다. 또 본청 중앙홀 양쪽에 걸린 샹들리에에 대해서도 "장소에 안 어울리는 시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앙홀 천장 주위를 빙 둘러 설치된 LED 조명에 대해서도 "불이 반짝반짝하던데 세계 어느 공공기관에 이런 경박한 시설이 있느냐.국회가 나이트클럽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당신이 한 것이냐'는 질문에 국회사무처 관리국장이 "전임자가 했다"고 답변하자 "공사를 자꾸 벌려야 뇌물이 나오는 것"이라며 "이게 전부 돈이다. 이런 짓은 하지 말자"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