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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전통의 '스피커 강자' ㈜성주음향(대표 최윤길 www.soundpia.co.kr)이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스피커 세트 제조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수원 영통에 소재한 광원텍㈜을 100억원에 인수,업계에 화제가 됐다. 광원텍㈜은 당시 적자를 내던 회사였고,㈜성주음향의 인수 강행은 주변의 우려를 사기에 충분했다. 최윤길 대표는 "중소기업도 적자 나는 회사를 인수해 흑자 나는 회사로 키울 수 있다"며 "우리는 일반 스피커와 자동차용 스피커가 주력인 유닛 제조사이지만,광원텍은 세트 스피커에 강점을 갖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성주음향은 우선 100여종의 특허를 보유한 자체 기술연구소와 광원텍㈜의 기술연구소를 하나로 통합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골격이 더욱 커지고 내실이 알차진 연구소를 거점으로 우수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이번 기업인수에는 최 대표의 특별한 의중도 담겨 있다. 내년 광원텍㈜을 흑자 전환시킨 뒤 2012년 상반기에 기업공개와 상장의 과정을 거쳐,이를 통해 조성된 자금으로 자선사업에 나서겠다는 것. 환갑을 2년 앞두고 있는 최 대표는 "이번 인수는 은퇴 전 마지막 모험"이라며 "반드시 목표를 이뤄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자선사업을 실천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성주음향은 1988년 설립된 세일전자가 모태다. 전화기,자동차,PDP TV,일반 TV,라디오,냉장고,헤드폰 등에 장착되는 스피커 유닛을 생산하면서 매출의 90%를 수출로 거두고 있다. 국내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TV의 대부분이 이 회사 스피커를 장착하고 있다. 현재 중국 4곳과 태국 1곳을 합쳐 총 5곳의 해외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미국 · 멕시코 · 헝가리 · 슬로바키아에 해외지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고,올해 1억불 수출탑 수상이 확실시된다. 광원텍㈜ 인수로 내년엔 2500억원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최 대표의 경영철학은 '가늘고 길게'. 그는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00년 이상 오래 갈 수 있는 '연속성'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TV스피커 분야에서 세계 1위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최 대표는 현재 포천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