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전 고점(4월26일 1752.20)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 주말 종가(1729.84)와 불과 22.36포인트(1.29%) 차이여서 하루이틀 만에도 오를 수 있는 수준이다. 다가오는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어서 이번 주 증시는 박스권 상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안정적으로 1700선 이상을 유지할지 여부다. 지수는 지난 16일 1700 고지에 오른 이후 상승세를 지키고 있지만 전 고점에 다가서면서 탄력은 떨어지고 있다. 펀드 환매가 늘어 수급이 압박을 받고 있는 탓이다. 이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선 1조9385억원이 이탈했다. 이 가운데 92%인 1조7795억원은 지난 15일 이후 빠져나갔다. 1700선을 넘어서자 환매 욕구가 다시 커진 것이다.

최근 매수세를 키우고 있는 연기금 및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락가락하는 외국인이 펀드 환매 물량을 얼마나 받아낼지가 1700선 안착과 추가 상승 여부를 가름할 전망이다. 이번 주는 상반기와 2분기를 동시에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기관의 '윈도드레싱'(분기 말 보유 종목 수익률 관리) 효과도 주목된다. 기관이 공략 중인 일부 중소형주의 움직임이 관심이다.

30일 발표되는 5월 경기선행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부담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 달 사이 170포인트가량 급등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시장은 일단 소강상태를 보인 후 7월 중순부터 재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추천한 이번 주 관심 종목에선 보험주가 눈길을 끈다. 한화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대한생명을,우리투자증권은 LIG손해보험을 각각 추천했다. 신한투자 관계자는 "대한생명은 변액보험 사업에서 장기 성장성이 높은 데다 확정금리형 부채가 경쟁사에 비해 많은 편이어서 하반기 금리가 인상될 경우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IG손해보험도 최근 영업이익 상승세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대한생명은 최근 5일간,LIG손해보험은 6일간 연속 상승 중이다.

동양종금증권은 경기 방어주인 KT롯데쇼핑을 관심주로 꼽았다. KT는 마케팅 비용 감소로 하반기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가치주로서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근거다. 롯데쇼핑은 대형마트의 수익성 개선이 돋보이고 해외사업 전망이 밝다는 설명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