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아오야마상사 등 일본 의류업체들이 중국에 집중했던 해외 생산기지를 방글라데시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중국 근로자들의 인건비와 위안화 가치 급등으로 원가 압력이 커지자 생산공장을 분산시켜 글로벌 가격 인하 경쟁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캐주얼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2012년까지 방글라데시 등 중국 이외 지역의 생산비율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30% 선으로 높이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세계 8개국에 매장을 낸 유니클로는 최근 1년 새 중국 외 지역의 생산비율을 약 5%포인트 높여 15%까지 끌어올렸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방글라데시 업체와 합작회사를 설립,최근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방글라데시는 인건비가 저렴한 데다 섬유제품의 경우 관세가 없는 게 강점이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인도에서 생산을 시작했으며,올 하반기에는 스리랑카에도 현지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아오야마상사도 해외 생산에서 중국 비중을 낮춰가고 있다. 아오야마상사는 주력 제품인 신사복의 7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지만,최근 인건비가 치솟자 공장 이전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의류업체들이 해외 생산의 중국 집중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판단해 생산거점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들 업체는 해외 점포망을 늘려가고 있어 안정적인 제품 공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유니클로에 앞서 글로벌 의류 브랜드인 스웨덴 'H&M'과 스페인 '자라'도 해외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고 있다. H&M은 이미 방글라데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 중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