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검색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광고주에 대한 리베이트(구매대금의 일부를 돌려주는 것)를 공식 허용하기로 하면서 중소 광고대행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NHN이 사실상 광고비를 깎아주며 광고대행사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가운데 자금력이 부족한 대행사들은 리베이트를 제공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4월 중순부터 자회사인 광고대행사 NHN비즈니스플랫폼(NBP)에 직접 검색광고를 의뢰하는 광고주들에게 광고비의 5%를 적립금으로 주고 있다. 8월부터는 네이버에 검색광고를 대행하는 60여개 회사들에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조건으로 리베이트 제공을 허용한다.

현재 네이버 검색광고는 스폰서링크 파워링크 플러스링크 비즈사이트 등 4개로 경쟁사인 오버추어가 스폰서링크를 전담하고 나머지 3곳은 NBP가 여타 광고대행사 또는 직접 영업을 통해 광고를 집행한다. 현재 오버추어 등 경쟁사들은 리베이트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업계는 이를 NBP가 본격적으로 외형을 키우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한다. 통상 광고주가 광고비 100원을 지불하면 대행사가 20원(수수료),매체사가 80원을 갖는데 대행사가 5원을 적립해주면 광고사는 사실상 95원만 지불하게 돼 광고주로서는 저렴한 NBP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