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소비 고용 등 경기지표가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민간고용 증가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데다 최근 발표된 주택 관련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소비심리와 직결된 고용이 살아나야 위축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력을 채용하지 않는 탓에 고용이 크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은 생산 증가에 맞춰 고용을 늘리기보다는 기존 인력의 노동 시간을 늘리고 임금 지급을 확대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오는 30일 나올 ADP의 민간고용 현황과 다음 날 나오는 신규실업수당 통계도 고용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용과 함께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소비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미 상무부가 발표하는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각에서 미 경제가 더블딥(경기 회복 후 재하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 같은 인식이 일부 지표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아직 소비 심리가 꺾였다고 보기엔 무리라는 해석이다.

소비 관련 지표는 28일 발표되는 5월 개인소득 · 소비지출과 다음 날 나오는 컨퍼런스보드의 6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있다. 이 밖에 서점 체인인 반스앤드노블과 와인 회사인 컨스텔레이션 브랜드의 분기 실적을 통해서도 미국 소비현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