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남아공월드컵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에 아깝게 져 8강 진출이 무산되고 말았다. 우리가 잘 싸워 경기를 지배했지만, 두세 차례의 좋은 기회를 놓치고 쉽게 골을 내줘 한 골 차로 진 까닭에 어느 때보다 큰 아쉬움이 남는 승부였다.

하지만 결코 실망할 일은 아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는 잠재력을 십분 발휘하며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뤄냈고 세계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주요 외신들도 한국이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의 강호와 부딪쳐 체력,정신력,기술 등 모든 면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선전했다고 호평했다.

그런 점에서 한국 축구는 이제 그동안의 세계 변방 국가에서 당당히 세계 중심국가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할 만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7위인 우리나라가 16위인 우루과이를 비롯해 그리스(13위),나이지리아(21위) 등과 맞서 강한 자신감을 갖고 그들을 이길 충분한 역량을 과시했다는 점은 대단한 성과다. 우리 대표팀이 마땅히 국민들의 큰 박수와 격려를 받아야 할 이유다.

그렇더라도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과제 역시 많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당장 이번 월드컵만 봐도 수비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8강에 들기 어렵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세계 강국이 되려면 전방위적으로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나아가 이번 월드컵을 통해 높아진 한국 축구의 위상을 우리 국가브랜드 파워 강화의 디딤돌로 삼고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우선 스포츠 외교력을 강화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 월드컵 등을 유치함으로써 스포츠는 물론 경제 사회 문화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노력이 시급하다. 아울러 한국대표팀의 16강 진출로 인한 직 · 간접적인 경제효과가 7조원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있고 보면 이번 대회의 성과를 경제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기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