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현대모비스 전문가 심층진단‥"확실한 캐시카우 AS부품 쥐고 전자부품社로 착실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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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위원
"미래 친환경차 핵심부품 기술 보유
매출처 다변화도 진전"
"미래 친환경차 핵심부품 기술 보유
매출처 다변화도 진전"
도요타의 덴소,GM의 델파이,포드의 비스테온과 같이 현대 · 기아자동차의 대표적 부품회사를 꼽으라고 하면 떠오르는 회사가 있다.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에 대해서는 영세한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을 체계적으로 컨트롤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데 결정적 공헌을 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현대모비스의 위상이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현대차 지분을 20.7%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납품업체이면서 최대주주라는 점은 다른 부품업체와 현대모비스의 위상이 같을 수 없음을 의미한다.
◆모듈사업 · AS 부품사업 '양날개'로 성장
현대모비스는 현대정공 시절인 1998년까지 종합기계업체로 성장해왔다. 외환위기 이후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그룹을 맡으면서 갤로퍼 · 싼타모 등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사업부문을 현대차에,철도 부문을 로템에 각각 양도했다. 아울러 국내 컨테이너 생산을 해외로 이관하면서 자동차부품 전문업체로 새로운 성장을 시작했다.
2000년에 사명을 현대모비스로 바꾸고,현대 · 기아차의 애프터서비스(AS) 부품사업을 인수했다. 현대모비스가 짧은 기간에 고도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AS용 부품사업 부문의 수익성 때문이다. 이 사업 부문은 25% 이상의 높은 마진이 가능한 구조로 현대 ·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증가와 동반 성장할 수밖에 없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할 수 있다. 여기서 창출한 막대한 현금은 회사가 해외 생산공장 건설,핵심 부품 자회사 인수 · 합병(M&A),전장사업 연구 · 개발(R&D) 등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힘이 됐다. 또 큰 축을 담당하는 모듈사업 부문은 마진이 낮다는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사업부다.
모듈화의 목적은 △시스템 통합을 통한 중량 및 부품 수 감소 △조립 편의성 증대 △효율적 재고관리 및 비용절감 등이었다. 하지만 모듈화의 이 같은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모비스의 등장으로 하청 부품회사들은 1차 벤더에서 2,3차 벤더로 전락하면서 완성차 업체와의 교섭력이 크게 약해지는 부작용도 낳았다. 현재 모듈사업부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두고 현대 · 기아차에 물량을 공급하는 한편 매출처 다변화도 진행하고 있다. 덴소가 도요타그룹(도요타 · 다이하쓰 · 히노) 비중이 52.4%에 불과한 점에 비춰볼 때 모비스의 매출처 다변화 노력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계업체에서 전자부품 진화
현대모비스의 최근 시도 중 주목할 만한 것은 기계업체에서 전자부품 업체로 변화 노력이다. 지금까지 모비스는 AS 부품 사업과 모듈사업을 통해 성장해 왔지만,앞으로는 친환경 자동차와 지능형 전장품 위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두 분야의 공통점은 '기계에서 전자로의 진화'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 부품은 하이브리드카 · 전기자동차 · 수소연료전지차 등 미래 친환경 자동차에 적용하는 △구동모터 △배터리 △통합 파워모듈을 들 수 있다. 가솔린 자동차가 전기자동차로 진화하면 엔진과 트랜스미션이 없어지면서 완성차가 갖고 있던 부가가치의 핵심이 사라지는데,이 경우 모비스가 확보한 구동모터 · 배터리 · 통합 파워모듈 등 3대 부품이 자동차의 핵심 부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모비스의 미래 성장을 책임질 대표적인 품목이다. 지능형 전장품은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AVN ·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를 비롯해 지능형 에어백 시스템,전자 조향장치인 MDPS 등을 들 수 있다.
현대 · 기아차에 90% 이상 편중된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대형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들의 상황은 악화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재무구조가 악화한 부품업체에 단가 인하나 무리한 R&D를 강요할 수 없다. 따라서 가격 대비 품질이 높은 한국 부품업체의 납품을 원하는 완성차 업체가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모비스 역시 활발한 수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실적 호조 당분간 계속될 듯
현대모비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통상 2분기는 계절적인 성수기인 데다 원 · 달러 환율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현대 · 기아차의 내수 판매와 수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90%에 그쳤던 현대차의 국내 공장 가동률은 향후 100%까지 높아질 전망이고,기아차 역시 K5 생산과 더불어 100%의 가동률을 보일 전망이어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의 2분기 매출은 3조4000억원,영업이익은 4322억원,세전이익은 710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현대차의 실적 호전으로 지분법 평가 이익도 2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실적 호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지난해 463만대였던 현대 · 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대수가 올해는 540만대로 16.6%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완성차 생산대수 증가는 곧 모비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현대 · 기아차가 최근 출시한 신차들이 기본사양 모델에 고가의 핵심 부품을 장착하고 있는 것도 모비스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에 대한 로열티 지급 의무가 지난 2월부터 없어졌고,11월부터는 기아차에 대한 로열티 지급 의무도 사라져 연간 600억원에 달하는 로열티를 낼 필요가 없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해외 생산법인의 가동률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지분법 이익 역시 향후 실적 개선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듈사업 · AS 부품사업 '양날개'로 성장
현대모비스는 현대정공 시절인 1998년까지 종합기계업체로 성장해왔다. 외환위기 이후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그룹을 맡으면서 갤로퍼 · 싼타모 등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사업부문을 현대차에,철도 부문을 로템에 각각 양도했다. 아울러 국내 컨테이너 생산을 해외로 이관하면서 자동차부품 전문업체로 새로운 성장을 시작했다.
2000년에 사명을 현대모비스로 바꾸고,현대 · 기아차의 애프터서비스(AS) 부품사업을 인수했다. 현대모비스가 짧은 기간에 고도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AS용 부품사업 부문의 수익성 때문이다. 이 사업 부문은 25% 이상의 높은 마진이 가능한 구조로 현대 ·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증가와 동반 성장할 수밖에 없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할 수 있다. 여기서 창출한 막대한 현금은 회사가 해외 생산공장 건설,핵심 부품 자회사 인수 · 합병(M&A),전장사업 연구 · 개발(R&D) 등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힘이 됐다. 또 큰 축을 담당하는 모듈사업 부문은 마진이 낮다는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사업부다.
모듈화의 목적은 △시스템 통합을 통한 중량 및 부품 수 감소 △조립 편의성 증대 △효율적 재고관리 및 비용절감 등이었다. 하지만 모듈화의 이 같은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모비스의 등장으로 하청 부품회사들은 1차 벤더에서 2,3차 벤더로 전락하면서 완성차 업체와의 교섭력이 크게 약해지는 부작용도 낳았다. 현재 모듈사업부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두고 현대 · 기아차에 물량을 공급하는 한편 매출처 다변화도 진행하고 있다. 덴소가 도요타그룹(도요타 · 다이하쓰 · 히노) 비중이 52.4%에 불과한 점에 비춰볼 때 모비스의 매출처 다변화 노력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계업체에서 전자부품 진화
현대모비스의 최근 시도 중 주목할 만한 것은 기계업체에서 전자부품 업체로 변화 노력이다. 지금까지 모비스는 AS 부품 사업과 모듈사업을 통해 성장해 왔지만,앞으로는 친환경 자동차와 지능형 전장품 위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두 분야의 공통점은 '기계에서 전자로의 진화'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 부품은 하이브리드카 · 전기자동차 · 수소연료전지차 등 미래 친환경 자동차에 적용하는 △구동모터 △배터리 △통합 파워모듈을 들 수 있다. 가솔린 자동차가 전기자동차로 진화하면 엔진과 트랜스미션이 없어지면서 완성차가 갖고 있던 부가가치의 핵심이 사라지는데,이 경우 모비스가 확보한 구동모터 · 배터리 · 통합 파워모듈 등 3대 부품이 자동차의 핵심 부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모비스의 미래 성장을 책임질 대표적인 품목이다. 지능형 전장품은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AVN ·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를 비롯해 지능형 에어백 시스템,전자 조향장치인 MDPS 등을 들 수 있다.
현대 · 기아차에 90% 이상 편중된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대형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들의 상황은 악화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재무구조가 악화한 부품업체에 단가 인하나 무리한 R&D를 강요할 수 없다. 따라서 가격 대비 품질이 높은 한국 부품업체의 납품을 원하는 완성차 업체가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모비스 역시 활발한 수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실적 호조 당분간 계속될 듯
현대모비스의 2분기 실적은 1분기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통상 2분기는 계절적인 성수기인 데다 원 · 달러 환율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현대 · 기아차의 내수 판매와 수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90%에 그쳤던 현대차의 국내 공장 가동률은 향후 100%까지 높아질 전망이고,기아차 역시 K5 생산과 더불어 100%의 가동률을 보일 전망이어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의 2분기 매출은 3조4000억원,영업이익은 4322억원,세전이익은 710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현대차의 실적 호전으로 지분법 평가 이익도 2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실적 호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지난해 463만대였던 현대 · 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대수가 올해는 540만대로 16.6%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완성차 생산대수 증가는 곧 모비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현대 · 기아차가 최근 출시한 신차들이 기본사양 모델에 고가의 핵심 부품을 장착하고 있는 것도 모비스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에 대한 로열티 지급 의무가 지난 2월부터 없어졌고,11월부터는 기아차에 대한 로열티 지급 의무도 사라져 연간 600억원에 달하는 로열티를 낼 필요가 없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해외 생산법인의 가동률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지분법 이익 역시 향후 실적 개선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