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8일 조선업종에 대해 비상장사의 신규수주 부진으로 현대미포조선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6일 추가 신용등급 평가 결과가 발표에서 조선사 중에서는 C등급 1개회사, D등급 2개회사가 발표돼, 2009년 1월과 3월의 신용등급 평가 결과까지 합산할 경우 C, D등급을 받은 회사는 모두 10개 회사가 됐다"며 "클락슨에 수주잔고를 갖고 있는 33개 업체 중, 10개 업체가 C,D등급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효과는 이번 추가 발표와 관계없이 이미 발생하고 있다는 게 대신증권의 판단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C, D등급을 받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상당수 비상장 조선사들이 장기간의 수주 가뭄을 포함한 조선업 불황과 선물환.키코(KIKO) 손실로 재무상태가 열악해져 있다"며 "이로 인해 은행으로부터 선수금환급보증서(RG, Refund Guarantee)발급이 원할치 않아 신규수주를 원활히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과거 2007년 선박 발주 호황기에는 수주실적이 있는 비상장 조선사의 개수가 분기별로 16개사에 육박했으나 2009년 3분기 이후에는 5개 업체로 감소한 것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0년 1분기 비상장조선사 수주점유율이 45%를 기록한 후, 2분기에는 16%로 크게 감소했다. 2009년 3분기 이후 전세계 수주회복 이후 1분기까지 비상장조선사가 수주점유율이 높았던 것은 비상장조선사들이 현금흐름의 개선을 위해 낮은 선가에도 먼저 수주를 한 결과라고 전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 시기에 수주한 선박들에 대한 선수금환급 보증서(RG, Refund Guarantee) 발급이 원할치 않아 2분기 이후에는 상장조선사로 수주가 몰렸다"며 "이 같은 비상장 조선사의 신규수주 부진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업체는 현대미포조선"이라고 했다. 비상장조선사 중 성동조선, 대한조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중소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사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