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디어 키우자] (2) 한국 방송산업 규모 세계 8위?…미디어 기업 글로벌화는 '걸음마 단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 방송시장 위기감 확산
수출 쥐꼬리…그나마 日·대만 편중
수입물량도 美·日에 80% 의존
수출 쥐꼬리…그나마 日·대만 편중
수입물량도 美·日에 80% 의존
한국 방송산업 규모는 84억달러로 세계 8위 수준이지만 미디어 기업의 글로벌화는 초보 수준이다.
방송 프로그램 수출도 제한적이다. 수출 프로그램 중 95%가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 편중돼 있다. 수입 프로그램 중 80%는 미국과 일본에 의존한다. 콘텐츠 수출 중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중도 90% 이상이다.
그나마 KBS와 CJ미디어가 채널 진출에 적극적이다. KBS는 일본 위성방송 스카이퍼펙TV와 일부 케이블,미국 위성방송 에코스타를 통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미국 위성방송 디렉TV에서는 SBS MBC YTN 등도 방송하고 있다.
KBS는 71개국 위성과 케이블 채널을 운영 중이다. 600만 가구를 확보했지만 시청률은 낮다. 한 외국 방송사 관계자는 "출연진이 한국인 일색이라 현지인 시장을 파고 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CJ미디어는 지난해 폭스인터내셔널과 합작 법인을 만들어 아시아 8개국에 tvN아시아를 론칭했다.
일본에서도 스카이퍼펙TV를 통해 24시간 방송하는 캐이블 채널을 설립했다. 이제 해외시장 개척에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국내 미디어들은 대부분 영세하다. 미국 미디어 시장의 약 20분의 1에 불과한 한국시장에서 자본 축적이나 글로벌화에 관한 노하우를 쌓지 못했다. 해외 인프라가 적고 자체 브랜드도 취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개별 채널들이 해외에 나가봐야 성공하기 어렵다.
따라서 해외시장을 뚫으려면 우선 킬러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한 뒤 채널을 진출시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장시간 내보낼 수 있는 킬러콘텐츠들을 모아 한 개의 채널로 통합해 내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지인들이 시청 습관을 갖도록 문화 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다수의 제작자로부터 프로그램들을 받아 일괄적으로 유통하는 스튜디오 모델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
해외시장에서 현지 업체와 현지어 콘텐츠를 공동 제작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누구나 자국 언어와 문화가 담긴 프로그램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프로젝트 단위로 공동 제작한 뒤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정부도 콘텐츠 펀드를 조성하고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짜내야 한다.
무엇보다 방송콘텐츠 사업자의 대형화를 유도해야 한다. 퇴출 기업들을 자유롭게 인수 · 합병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 타임워너가 138건의 인수 · 합병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방송 프로그램 수출도 제한적이다. 수출 프로그램 중 95%가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 편중돼 있다. 수입 프로그램 중 80%는 미국과 일본에 의존한다. 콘텐츠 수출 중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중도 90% 이상이다.
그나마 KBS와 CJ미디어가 채널 진출에 적극적이다. KBS는 일본 위성방송 스카이퍼펙TV와 일부 케이블,미국 위성방송 에코스타를 통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미국 위성방송 디렉TV에서는 SBS MBC YTN 등도 방송하고 있다.
KBS는 71개국 위성과 케이블 채널을 운영 중이다. 600만 가구를 확보했지만 시청률은 낮다. 한 외국 방송사 관계자는 "출연진이 한국인 일색이라 현지인 시장을 파고 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CJ미디어는 지난해 폭스인터내셔널과 합작 법인을 만들어 아시아 8개국에 tvN아시아를 론칭했다.
일본에서도 스카이퍼펙TV를 통해 24시간 방송하는 캐이블 채널을 설립했다. 이제 해외시장 개척에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국내 미디어들은 대부분 영세하다. 미국 미디어 시장의 약 20분의 1에 불과한 한국시장에서 자본 축적이나 글로벌화에 관한 노하우를 쌓지 못했다. 해외 인프라가 적고 자체 브랜드도 취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개별 채널들이 해외에 나가봐야 성공하기 어렵다.
따라서 해외시장을 뚫으려면 우선 킬러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한 뒤 채널을 진출시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장시간 내보낼 수 있는 킬러콘텐츠들을 모아 한 개의 채널로 통합해 내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지인들이 시청 습관을 갖도록 문화 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다수의 제작자로부터 프로그램들을 받아 일괄적으로 유통하는 스튜디오 모델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
해외시장에서 현지 업체와 현지어 콘텐츠를 공동 제작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누구나 자국 언어와 문화가 담긴 프로그램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프로젝트 단위로 공동 제작한 뒤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정부도 콘텐츠 펀드를 조성하고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짜내야 한다.
무엇보다 방송콘텐츠 사업자의 대형화를 유도해야 한다. 퇴출 기업들을 자유롭게 인수 · 합병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 타임워너가 138건의 인수 · 합병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