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오심 때문에 2010 남아공월드컵이 얼룩지고 있다.

잉글랜드-독일의 16강전이 펼쳐진 28일(한국시간) 남아공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잉글랜드가 1－2로 뒤진 전반 38분, 프랭크 램퍼드가 상대 골문을 향해 강슛을 날렸다. 공은 크로스바 아랫부분에 맞고 골문 안쪽으로 떨어졌다가 튀어 올랐다.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튄 공을 잡은 뒤 골이 아니라는 듯 그라운드로 공을 날렸다.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어 골문 안쪽으로 50㎝ 이상 들어갔다가 나온 상태였다. TV의 느린 화면을 통해서도 명백한 골임이 확인됐다.

그러나 주심은 골로 인정하지 않았다. 동점 기회를 날리면서 흔들린 잉글랜드는 독일에 1-4로 무릎을 꿇었다.
이어 멕시코-아르헨티나의 16강전에서도 오심이 승부를 뒤흔들었다. 전반 26분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자신이 찬 공이 멕시코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다시 골문 쪽으로 띄웠다. 골문 앞에 혼자 서 있던 카를로스 테베스는 날아가는 공에 머리만 살짝 갖다 대 골을 넣었다. 메시가 패스할 때 테베스는 완벽한 오프사이드 위치에 서 있었다. 멕시코 선수들은 주심에게 달려가 격렬하게 항의했다. 초반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멕시코는 연속골을 내주면서 아르헨티나에 1-3으로 패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