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진의 차이나BIZ] 中 등에 업은 加 봄바르디에 항공·철도시장 '다크호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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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봄바르디에 항공기 공장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한 후 주석은 공장 안에 전시된 'Q400 여객기'에 직접 올랐다. 이어 꼬리날개 등 부품이 조립되는 현장으로 안내된 후 주석은 중국 국영 선양항공기(SAC)가 공급한 부품이란 설명을 듣고 즉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봄바르디에는 앞서 후 주석이 2005년 캐나다를 찾았을 때도 그가 지켜보는 가운데 중국 철도부와 고속철도 개발 제휴 계약을 맺을 만큼 중국과의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봄바르디에는 양대 주력 사업인 항공과 철도에서 모두 중국과 손잡고 있다. 중소형 여객기 위주에서 보잉과 에어버스가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대형 여객기로,기차에서 고속철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중국을 지렛대로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두 영역 모두 중국이 집중 육성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중국과 윈-윈할 여지가 큰 것이다.
봄바르디에는 2007년 SAC의 모회사이자 중국 양대 항공기제작업체인 중국항공그룹(AVIC)과 100명 이상이 탑승할 수 있는 중형 여객기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 관계를 체결했다. 봄바르디에는 AVIC의 ARJ21-900 여객기 개발에 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AVIC는 봄바르디에의 C시리즈 여객기 개발에 4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봄바르디에가 중국 기업과 협력하려는 이유는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커질 뿐 아니라 △잠재적인 경쟁자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 세계 시장을 함께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만 향후 20년간 3770대의 항공기가 필요해 400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보잉)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특히 UBS는 "세계 여객기 시장 점유율 제로인 중국이 2030년엔 14%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막대한 자금력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봄바르디에가 중국을 '펑유(朋友 · 친구)'로 둔 또 다른 배경이다. 지난 3월 중국개발은행(CDB)리스와 봄바르디에 여객기 구매 고객에게 리스금융을 제공하는 협약을 맺은 게 대표적이다.
고속철도에선 이미 협력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1954년 열차 제작을 위해 중국에 진출한 봄바르디에는 중국 최대 열차 제작업체인 CSR과 1998년 합작한 칭다오 공장에서 2012년 출고될 시속 380㎞의 고속열차를 개발,제작 중이다. 지난해 중국 철도부로부터 40억달러 규모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수주한 덕분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봄바르디에가 중국을 등에 업고 프랑스 알스톰,독일 지멘스,일본 JR도카이 등이 주도해온 세계 철도 시장에 새 경쟁자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봄바르디에는 지난 2월 중국철도신호통신과 공동으로 파키스탄의 새 철도 신호체계 사업을 수주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서도 중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중국을 이길 수 없다면 합류하라"고 말했다. 해외 고속철도와 원자력발전 시장에 공들이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국제부 차장 kjoh@hankyung.com
봄바르디에는 앞서 후 주석이 2005년 캐나다를 찾았을 때도 그가 지켜보는 가운데 중국 철도부와 고속철도 개발 제휴 계약을 맺을 만큼 중국과의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봄바르디에는 양대 주력 사업인 항공과 철도에서 모두 중국과 손잡고 있다. 중소형 여객기 위주에서 보잉과 에어버스가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대형 여객기로,기차에서 고속철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중국을 지렛대로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두 영역 모두 중국이 집중 육성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중국과 윈-윈할 여지가 큰 것이다.
봄바르디에는 2007년 SAC의 모회사이자 중국 양대 항공기제작업체인 중국항공그룹(AVIC)과 100명 이상이 탑승할 수 있는 중형 여객기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 관계를 체결했다. 봄바르디에는 AVIC의 ARJ21-900 여객기 개발에 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AVIC는 봄바르디에의 C시리즈 여객기 개발에 4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봄바르디에가 중국 기업과 협력하려는 이유는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커질 뿐 아니라 △잠재적인 경쟁자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 세계 시장을 함께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만 향후 20년간 3770대의 항공기가 필요해 400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보잉)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특히 UBS는 "세계 여객기 시장 점유율 제로인 중국이 2030년엔 14%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막대한 자금력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봄바르디에가 중국을 '펑유(朋友 · 친구)'로 둔 또 다른 배경이다. 지난 3월 중국개발은행(CDB)리스와 봄바르디에 여객기 구매 고객에게 리스금융을 제공하는 협약을 맺은 게 대표적이다.
고속철도에선 이미 협력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1954년 열차 제작을 위해 중국에 진출한 봄바르디에는 중국 최대 열차 제작업체인 CSR과 1998년 합작한 칭다오 공장에서 2012년 출고될 시속 380㎞의 고속열차를 개발,제작 중이다. 지난해 중국 철도부로부터 40억달러 규모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수주한 덕분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봄바르디에가 중국을 등에 업고 프랑스 알스톰,독일 지멘스,일본 JR도카이 등이 주도해온 세계 철도 시장에 새 경쟁자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봄바르디에는 지난 2월 중국철도신호통신과 공동으로 파키스탄의 새 철도 신호체계 사업을 수주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서도 중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중국을 이길 수 없다면 합류하라"고 말했다. 해외 고속철도와 원자력발전 시장에 공들이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국제부 차장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