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한국 남자골퍼들이 최고(最古) 역사를 지닌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에 8명이나 나간다.남자 메이저 골프대회에 한국선수 8명이 나가는 것은 처음이다.

올해 창설 150주년을 맞는 브리티시오픈은 7월15∼18일 골프의 발상지로 일컬어지는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GC 올드코스에서 열린다.이미 양용은(38)과 최경주(40)는 지난달말 기준 세계랭킹 50위내에 들어 출전권을 확보했다.또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과 미국 유학생 전재한은 3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예선을 통과해 출전자격을 얻었다.아마추어 안병훈(19)은 지난해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자 자격으로,호주교포 정진(20)은 지난 21일 브리티시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로서 출전권을 획득했다.

여기에 일본에서 활약중인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와 박재범(28)이 출전권을 얻었다.김경태는 28일 현재 일본골프투어(JGTO) 상금랭킹 3위인데 랭킹 1위(후지타 히로유키)와 2위(다니구치 도루)가 다른 기준으로 출전권을 얻어 차순위인 김경태에게 기회가 돌아갔다.브리티시오픈은 해마다 6월말 기준으로 JGTO 상금랭킹 상위 2명에게 출전권을 준다.또 6월말 열리는 미즈노오픈요미우리클래식에서 ‘톱4’에 든 선수에게도 출전권을 부여한다.

27일 효고현 요미우리CC에서 끝난 대회에서 박재범은 3라운드합계 9언더파 207타로 3위를 차지했고,김경태는 그보다 1타 뒤져 공동 4위(6명)를 기록했다.박재범은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주는 대회에서 자신의 JGTO 최고성적을 거둔 것이다.이 대회는 올해 악천후로 54홀로 단축돼 치러져 박재범에게는 행운도 따랐다.

김경태 박재범 노승열 안병훈 정진 전재한은 모두 브리티시오픈에 처음 출전한다.안병훈을 제외한 5명은 메이저대회 출전 자체가 처음이다.한국 아마추어가 메이저대회에 3명 나가는 것도 최초다.

올해 브리티시오픈에는 재미교포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과 케빈 나(27·타이틀리스트)도 출전자격을 갖고 있다.앤서니 김은 부상으로 투어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데,브리티시오픈 출전자 명단에는 이름이 올려져 있다.두 선수가 모두 나간다면 올 브리티시오픈에는 10명의 한국(계) 선수가 출전하게 된다.역대 최다다.이시카와 료 등 7명이 출전하는 일본선수보다 많고,아시아국가중 최다인원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