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마이스터고 3곳의 학급당 인원 편성,과목 편성,수업 등을 기업이 주도적으로 맡게 된다. 이를 통해 철저하게 기업 요구형 장인을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28일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중기청으로 관할이 바뀐 구미전자공고,부산기계공고,전북기계공고 등 마이스터고 3곳을 중심으로 현지 기업과 연계해 산업 현장이 필요로 하는 준비된 기술자를 길러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세부적인 학교 운영 방안을 기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연계 기업으로는 지역 대기업과 각 지역 특화업종 분야 중소기업들이 거론된다.

중기청의 교육 컨셉트는 마이스터고를 기업의 요구 수준에 맞춰 철저하게 산업현장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업과정 편성 작업부터 기업들이 참여한다. 우선 기업들이 학년별로 요구되는 수준에 맞게 교과목을 직접 정한다. 선박 및 해양구조물 분야라면 1학년 과목으로 해양설계기초,해양구조물 기초설계 등이 정해지고 3학년으로 올라가면 상세설계,제작 등을 배우는 식이다. 이렇게 메카트로닉스 반,정밀가공 반 등 분야에 따라 반이 꾸려진다. 학급당 학생 수도 분야별 기업 수요를 조사해 달리 편성된다. 메카트로닉스 산업 수요가 많다면 이 반에는 40명이,정밀가공반에는 20명이 꾸려지는 식이다. 각 기업 전문가들이 수업에도 참여한다. 수업은 철저하게 실습 중심이다. 방과후나 방학기간에 이뤄지던 현장 실습이 아예 정규 수업과정에 편성된다.

중기청 관계자는 "학교 전체가 신성장 동력 분야 산업현장의 요구와 수요에 맞춰 재편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기업이 교과서 편성에서 취업까지 책임진다"고 설명했다. 중기청은 하반기까지 법령 개정을 마치고 교사,학생,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별 구체적 계획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마이스터고는 유망 전문 산업 분야의 젊은 기술명장(영 마이스터)을 양성하는 전문계 고등학교로 올해 전국에 21곳이 개교했다. 이 중 국립 마이스터고 3곳이 교과부 관할이었지만 "대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우량 중소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인력 양성의 장으로도 활용돼야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로 중기청 관할로 바뀌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