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 최장타자와 최단타자가 맞붙으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투어 드라이버샷 거리 랭킹 1위 부바 왓슨(32)과 올해 시니어투어에 데뷔한 단타자 코리 페이빈(51·이상 미국)이 트래블러스챔피언십 연장전에서 만났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하이랜즈TPC(파70) 18번홀(파4·길이 448야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왓슨의 드라이버샷은 320야드가량 날아갔고,페이빈의 스푼 티샷은 약간 볼 아래를 맞으며 붕 떠 220야드 나가는 데 그쳤다. 두 선수의 거리 차이가 무려 100야드나 난 것. 왓슨은 홀까지 128야드를 남기고 샌드웨지샷을 홀 옆 5㎝에 붙이며 버디를 기록했다. 페이빈은 홀까지 229야드를 남기고 하이브리드로 두 번째 샷을 했으나 그린 앞 벙커에 빠져 파를 세이브하는 데 그쳤다. 투어 최고의 장타력에 힘입은 왓슨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스콧 버플랭크(46·미국)마저 제치고 우승상금 108만달러(약 13억원)를 받았다.

왓슨은 90㎝ 거리의 마지막 파퍼트를 성공하고 생애 첫 우승이 확정되자 아내와 포옹하며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쳤다하면 300야드를 넘기는 장타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번번이(2위만 네 차례) 우승문턱에서 좌절한 데다 암투병 중인 아버지가 생각나서 그랬다고 했다. 2006년 투어에 합류한 왓슨이 첫승을 올리기까지 출전한 대회는 무려 122개다. 왓슨은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게 6타나 뒤졌다. 최종일 4타를 줄인 끝에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페이빈,버플랭크와 연장전에 돌입한 뒤 우승까지 내달았다.

위창수는 합계 9언더파 271타로 공동 21위를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