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의 발자취는 한국 우유의 역사와 같이 한다. 1937년 창립한 이후 73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다. 1984년 목장과 고객을 잇는 전 과정에 국내 최초로 '콜드체인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서울우유였고,유업계 최초로 전 품목에 걸쳐 '농림부 위해 요소 중점 관리 시스템(HACCP)'을 적용한 곳도 서울우유였다.

이 회사는 작년 7월 업계 최초로 '제조일자 표기'를 선보였다. 국내 식품안전기본법상 유통식품은 유통기한이나 제조일자 중 하나만 선택해 표기해도 되지만,서울우유는 소비자와의 신뢰를 보다 탄탄히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유통기한과 제조일자를 함께 표기하기 시작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우유제품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이 '신선도'라는 데 착안한 조치"라며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유통기한이 많이 남은 제품을 고르는 데 만족해야 했지만 서울우유가 제조일자를 함께 표기하면서부터 진정 신선한 우유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조일자를 표기한다는 것이 단순히 제품에 날짜 한 줄을 표기하는 의미는 아니었다. 제조일자를 표기하기 위해 전 유통과정에서 수많은 혁신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서울우유는 제조일자 표기를 계기로 제조 즉시 제품을 배송하는 '제조일자 중심 시스템'으로 전면 개편했으며,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물량만큼만 주문받아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제조일자 표기는 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루 평균 판매량이 1000만개를 돌파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1조5000억원으로 뛴 것.이는 2008년(1조2900억원)보다 16.3% 늘어난 것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서울우유가 제시한 우유의 새로운 선택 기준에 대해 고객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계속된 혁신 덕분에 서울우유는 지난해 8월 CJ경영연구소 등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945년 해방 후 한국경제를 움직인 100대 브랜드'를 선정한 결과 유제품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런 결과의 배경에는 '좋은 원유만 사용한다'는 서울우유만의 원칙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우유는 기존 1등급 우유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인 '1급 A원유'만 사용하고 있다.

실제 서울우유가 직접 관리하는 2200여개 목장의 1급 A원유 생산라인에서만 생산되는 '1급 A서울우유'는 농림수산식품부와 낙농진흥회가 정하는 원유 위생 등급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