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에어컨 브랜드 하우젠은 2010년 확고한 리딩 브랜드가 되기 위해 과감한 혁신을 시도했다. 6개월이 지난 현재 하우젠은 일반 소비자들의 에어컨에 관한 고정 관념과 제품에 대한 생각을 모두 바꾸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우젠은 소비자들에게 구매 준거로 기존 에어컨 시장의 기본적인 속성인 냉방력 위주에서 벗어나 공기의 질을 새롭게 제시했다. 오랜 기간의 제품 개발과 소비자 조사를 통해 에어컨의 중요한 구매 요인이 에어컨 공기의 질이라는 사실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또 공기 청정 능력,위생적인 물세척,불쾌한 냄새의 제거,실내 세균 및 바이러스 제거 등 새로운 기능들을 보다 개선했다.

하우젠 에어컨은 냉방력은 물론 공기 청정과 습도 유지까지 아우르는 4계절 에어 솔루션이라는 개념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4계절 에어컨이라는 제품 컨셉트를 통해 에어컨의 구매기준을 냉방력에서 공기의 품격으로 움직이고자 했다.

하우젠의 새로운 켐페인 테마로 만들어진 것이 '제로(0)'다. '제로'란 바이러스 제로,먼지 제로,냄새 제로,전기료 걱정 제로 등 고객 불만을 제로화하기 위한 무결점 기술을 의미한다. '제로에서 시작'이라는 카피는 지금까지의 에어컨과 다른 에어컨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우젠 에어컨의 모델인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새롭게 합류한 곽민정은 피겨 경기에서 무결점 연기를 자랑하는 모델들이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김연아에게 힘을 주는 응원 광고와 올림픽 우승 이후 김연아와 오서의 환호로 '금메달 에어컨'의 모습을 보여준 우승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마케팅에서도 삼성 하우젠 제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동계 올림픽 이전부터 삼성 하우젠이 주최한 '김연아와의 골든 제로 디너파티'는 1682 대 1의 경쟁률로 화제가 되었다. 토리노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김연아를 소재로 국내 최초의 가상 광고를 시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하우젠 에어컨의 '씽씽' 캠페인은 냉방력에 대한 낯선 기술적인 접근이 아닌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상징적 표현인 '씽씽'을 키워드로 삼았다. 하우젠 에어컨의 시원한 이미지를 대표하는 모델로 김연아를 선정하고,김연아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김연아의 씽씽송과 씽씽댄스를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한 뮤직비디오 및 메이킹 필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고,김연아의 다양한 표정으로 온도와 습도를 알려주는 위젯이 인기를 끌었다. 김연아가 직접 출연했던 광고 시사회 형식의 쇼케이스나 삼성 하우젠과 함께한 2009 아이스 올스타즈는 많은 미디어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삼성 하우젠은 피겨 꿈나무들을 후원하는 '삼성 하우젠 제로' 바자회를 통해 사회 공익상의 리더다운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