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장？서부장을 잘못 인쇄했나？"

신한금융투자의 자산관리서비스 광고가 증권가에서 화제다. 신한투자는 내달 5일 자산관리서비스 브랜드인 'Dr.S' 론칭을 앞두고 주요 신문에 시리즈 광고를 싣고 있다. 신문 2개 면에 걸쳐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파격적인 스타일에다 광고 카피에 등장하는 가상 고객의 이름이 특이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 선보인 1편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이기자님을 위해 7월5일 Dr.S가 옵니다'란 카피를 내걸었다. 이어 2편은 '주식，사면 내리고 팔면 오른다는 시부장님을 위해'로 문구가 달라졌다. 29일부터 시작한 3편에선 주인공이 '상승장에서 홀로 소외된 성민이 어머니'로 또 바뀌었다.

문구에 등장한 이름들은 신한투자가 나름대로 고민한 끝에 붙인 것이다. 관계자는 "이기자 편의 경우 흔한 성(姓)인 이씨에 이것저것 아는 게 많은 기자를 붙였다"며 "때마침 23일 새벽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와의 결전을 앞둬 '경기에서 이기자'라는 중의적인 효과까지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시부장은 실제 신한투자 전략기획부장의 이름을 땄다.

신한투자 관계자는 "1편과 달리 눈에 띄는 성씨를 찾다 시 부장을 착안했다"며 "시씨 성을 가진 부장은 아마 여의도에서 유일할 테고 전국적으로도 아주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3편 성민이는 남녀 모두 쓸 수 있는 중성적인 이름이란 이유로 채택됐다. 신한투자는 내달 2일까지 예고 광고 후 브랜드 론칭과 함께 본 광고를 내 보낼 계획이다.

내달부터 신한투자가 'Dr.S' 서비스를 본격 시작하면 증권업계의 자산관리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대신 '빌리브',대우 '스토리',삼성 '팝',미래에셋 '어카운트',한국투자 '아임유',현대 'QnA' 등 주요 증권사들마다 각기 자산관리 브랜드를 내걸고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