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환기업과 손잡고 1억3800불 규모 항만공사 수주
첫 외화 획득한 베트남을 거점으로 영업력 확대계획


대림산업과 삼환기업이 베트남에서 1억3,800만 달러 규모의 항만 조성공사를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수주를 통해 대림산업은 1975년 베트남 건설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35년만에 다시 진출하는 셈이다.

베트남의 제마뎁(GEMADEPT)사(지분 70%)와 프랑스의 터미널링크(30%)사가 공동 발주한 항만 공사는 베트남 호치민 남동쪽 붕타우 지역에 32.5ha(약10만평)규모의 터미널과 선착장(800m)을 건설하는 것이다.

대림산업(51%)과 삼환기업(49%)은 조인트벤쳐 형태로 공사를 맡게 되며 오는 7월 5일 착공해 39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3년 10월 4일 준공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베트남 건설시장 재진출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건설공사로는 처음으로 외화를 벌어 들인 곳이 베트남이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1966년 1월 28일 미국 해군시설처가 발주한 베트남의 ‘라치기아’ 항만 항타 공사를 87만7,000달러에 수주, 같은 해 2월초에 공사 착수금 4만5,000달러를 한국은행에 송금함으로써 ‘해외 건설 외화 획득 1호’ 기록을 세웠다.

대림산업은 이후로도 1975년 베트남에서 철수하기까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와 미 해군시설처(OICC)에서 발주한 20여 건의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대림산업은 베트남을 거점으로 다른 동남아 국가로 영업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제 경쟁력 있는 토목사업 분야인 교량 댐 항만 공사 및 특수교량 수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환기업도 1966년 베트남에 첫 진출,한국군야전사령부 청사 신축공사를 비롯해 1975년 월남전이 끝날 때까지 전쟁의 위험 속에서도 모두 16건의 공사를 해냈다. 이후 1996년 베트남에 재진출한 삼환기업은 호치민~칸토 국도, 빈~동하 국도, 하이퐁 하수도 공사 및 사이공펄 아파트 공사 등을 맡았었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