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주식시장은 내년 강세장을 앞둔 절회의 투자기회라는 의견이 나왔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솔루션 그룹의 트레버 그리섬(Trevor Greetham) 이사는 30일 내년 강세장을 대비해 자산배분펀드의 주식비중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장세가 될 것으로 보고 현금 비중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그리섬 이사는 주식 시장이 올 하반기 변동성을 보이다 2011년에 더 높은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2011년에 큰 폭의 랠리를 시현하기에 앞서 올해 하반기에 매력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이러한 판단 아래 12개월 만에 처음으로 주식 및 상품을 매도했다"고 말했다.

트레버 그리섬은 현재 피델리티의 자산 배분 펀드인 ‘피델리티 멀티에셋 내비게이터 펀드(Fidelity Funds – Multi Asset Navigator Fund)’를 직접 운용하고 있다.

그리섬 이사는 “하반기 주식 시장이 하락할 때 매수하기 위해 큰 폭으로 지수대비 비중확대였던 피델리티 자산배분펀드들의 주식비중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주식 시장 예상 근거로 경기선행지수를 제시했다. 주식 수익률은 경기선행지수들이 저점에 도달할 때까지 채권 수익률을 밑도는 경향이 있다는 것.

일반적인 재고순환 증감을 고려할 때 경기선행지수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전까지는 저점에 도달하기 어려렵다는 주장이다.

그리섬 이사는 "밸류에이션(가치대비 평가)은 여전히 양호해 올해 말에 좋은 매수기회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미 지나간 상승장의 첫 번째 매수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은 앞으로 몇 개월 후 매력적인 진입시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글로벌 경기는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더블딥(이중침체) 경기침체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 한 해 동안 세계경제에 주입된 대규모 부양책은 효과적이었으며 글로벌 경기가 이미 강력한 'V자' 회복을 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주식과 상품 시장의 새로운 상승세를 이끌 촉매로 중앙은행들이 경기둔화와 긴축재정을 상쇄하기 위해 새로운 양적 완화 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을 높다는 점을 꼽았다. 아울러 상품과 부동산 등 실질자산도 향후 수년 동안 상승세를 시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트레버 그리섬 이사가 운용하는 피델리티 멀티에셋 네비게이터 펀드는 주식에 대해 중립, 부동산 및 국채에 대해 소폭 비중확대, 상품에 대해 비중축소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