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와 지식경제부,한국경제신문은 최근'제30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에 액정표시장치(LCD)검사장비로 중국시장을 공략한 박재규 동아엘텍 사장(54)과 디스플레이 패널용 특수보호필름 제조업체인 테프텍의 전병철 사장(52)을 선정했다.

◆동아엘텍"총 매출의 77% 中서 올려"

동아엘텍은 한국보다 중국에서 더 유명한 회사다. 지난해 매출 335억원 중 77%인 260억원을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이는 2008년 중국 수출액(96억원)보다 3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박 사장은 일찍부터 중국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다. 국내 LCD패널업계의 투자계획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장비 업체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중국 7개 지역에 애프터서비스(AS)담당 인원을 배치하고 중국 고객사들의 사소한 요청에도 직접 출장을 가서 대응했다.

이 결과 동아엘텍의 중국내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 작년에는 중국 TCL이 동아엘텍의 기술력을 인정, 1000만달러 규모의 LCD모듈라인 일괄 공급을 맡기기도 했다. 박 사장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400억원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인수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장비업체 선익시스템도 동아엘텍의 수출에 보탬이 됐다. 선익시스템은 올해 250억원 상당의 OLED증착장비를 미국 중국 독일 등에 수출할 전망이다. 박 사장은 "2012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00대의 OLED증착장비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OLED증착기는 대당 가격이 50억~400억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여서 앞으로 선익시스템의 수출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LCD장비와 OLED장비 수출이 예상대로 된다면 2013년까지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테프텍 "보호필름으로 세계시장 공략"

테프텍은 디스플레이용 패널을 만들 때 쓰이는 특수보호 필름 제조 · 코팅 회사다. 전 사장은 2003년 회사를 창업하면서 LCD와 발광다이오드(LED),OLED 등 패널용 특수보호필름 수요가 커질 것에 대비해 관련 기술개발에 주력했다. 당시 국내 보호필름 업체들 대다수는 외부의 이물질로부터 화면을 보호하는 일반 보호필름만 만드는 수준이었고,부가가치가 높은 특수보호필름은 전량 일본에서 수입했다.

전 사장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은 2007년.테프텍은 창사 이후 첫 특수보호필름인 '프리즘시트' 보호필름으로 특허를 취득했다. 이 필름은 LCD패널에 쓰이는 광원(光原)의 빛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 선명한 화질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전 사장은 "일본산에 비해 품질은 뒤처지지 않고 가격은 저렴해 LG화학 미래나노텍 엘엠에스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로부터 구입 문의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기술개발의 결과는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2008년 67억원이던 테프텍 매출은 지난해 11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엔 중국에 특수보호필름을 수출, 연 매출의 30%인 37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테프텍은 프리즘시트용 보호필름에 이어 터치패널용 보호필름인 'ITO필름'도 올해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 ITO필름은 다른 특수필름보다 ㎡당 2배 이상 가격이 높은 하이엔드 제품이다. 전 사장은 "IT기술이 발전할수록 특수보호필름 기술도 향상돼야 한다"며 "올해 하이엔드 제품군에 이어 유럽시장을 겨냥한 친환경 코팅필름용 수성접착제 등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윤선/심은지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