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입사지원서에 첨부하는 지원자의 사진이 채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 444명을 대상으로 입사지원서의 지원자 사진 부착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96.4%에 달하는 428명이 자사의 입사지원서에 지원자의 사진을 부착하게 한다고 밝혔다.사진을 부착하는 공간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3.6%에 불과했다.

또한 사진을 부착하지 않은 지원자는 탈락시킨다는 응답이 59.0%(262명)로 절반 이상이었다.실제로 지원자의 사진이 서류전형을 통과하는데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 △‘다소 큰 영향’(40.3%) △‘매우 큰 영향’(14.9%) 등 영향이 크다고 응답한 인사담당자가 55.2%에 달했다.△‘보통이다’는 30.9%였으며 △‘다소 적은 영향’(7.9%) △‘매우 적은 영향’(6.1%) 등은 상대적으로 소수였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력서 사진 부착을 금지하는 것과 관련해 법률을 발의하기도 했다.사업주들이 근로자를 채용할 때 직무의 수행에 필요하지 않은 용모,키,체중 등의 신체적 조건을 요구할 수 없도록 사진 부착을 금해야 한다는 주장인 것.하지만 이에 대한 인사담당자의 생각은 △반대(76.4%)가 △찬성(13.7%)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최소한의 건강상태 같은 기본적인 확인을 할 수 있기 때문에’(38.6%)가 첫 손에 꼽혔다.사진을 통해 지원자의 건강과 자세 등 기본적인 사항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준수한 외모, 좋은 인상이 업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17.4%)라며 외모나 인상 자체를 업무와 연결 지어 생각하는 인사담당자도 상당했다.

이외에 △‘면접전형에서 결국 외모를 보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15.3%)처럼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가지는 의견도 적지 않았으며 △‘외모가 실제로 중요시 되는 직종이기 때문에’(13.3%) △‘외모가 아닌 인상을 보며, 인상으로 성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8.6%)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또한 지원자의 외모 역시 전체 채용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대다수여서 △다소 영향을 미친다(53.6%) △보통이다(23.6%) △매우 영향을 미친다(10.4%)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9.7%)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2.7%) 순으로 나타났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