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중국에서 검색 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했다. 30일로 만료된 영업허가를 연장할 수 있을 것인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면 구글의 중국 사업 라이벌인 바이두는 미국에서 직접 직원을 채용하며 세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데이비드 드러몬드 구글 최고법률책임자(CLO)는 블로그를 통해 "중국 정부 관계자는 홍콩 사이트로 자동 전환하는 방식을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만약 우리가 사이트 자동 전환 방식을 계속 사용한다면 인터넷콘텐츠제공자(ICP) 라이선스를 갱신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중국 ICP 라이선스는 30일 만료됐다.

구글은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에 항의,지난 3월부터 중국 내에서 인터넷 검색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되 사용자가 구글에 접속하면 홍콩 사이트로 자동 연결되도록 하는 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구글과 중국 정부의 갈등은 외교 문제로도 번져 미국과 중국 정부 간에 '인터넷 자유'를 놓고 치열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구글은 중국 정부가 기존 방식을 허용치 않기로 함에 따라 새로운 접속 방식을 통해 라이선스 연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방식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자동 전환 방식 대신 사용자가 검색 창에서 홍콩 사이트로 전환을 요청토록 하는 것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이 중국 정부로부터 받아들여질지는 불투명하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모든 외자기업은 중국 국내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올초 중국 사업 철수를 공언했던 것과는 달리 계속 중국 시장에 잔류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의 검열 요구를 받아들이기도 힘들어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AP통신이 30일 전했다.

구글은 중국 정부와의 갈등으로 고전한 탓에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 35.6%에서 올 1분기 30.9%로 떨어졌다. 그러나 중국 토종기업으로 구글의 중국 사업 최대 라이벌인 바이두는 오는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엔지니어 등 30여명의 기술인력을 채용,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미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두의 주가는 올 들어 64% 상승했지만,구글의 주가는 27% 하락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ng.com